100년 전 소녀의 컬러 사진, 그 숨겨진 이야기...

김재훈 기자
김재훈 기자2016-11-19 1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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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진이 ‘컬러’인 지금. 흑백은 오히려 의도된 작품처럼 느껴지는데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컬러사진의 등장은.

위 사진은 1913년,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년)이 있기 전에 찍힌 사진입니다. 무려 100년도 넘은 사진이죠.

100년 전 찍은 컬러사진 치고는 너무 자연스럽다고요?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요, 당장 60년 전인 ‘6·25 전쟁 기록 사진’만 떠올려 보아도 대부분이 흑백사진인 걸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컬러 사진은 위 사진보다 더 오래된 150년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컬러사진
위 사진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제임스 클럭 맥스웰이 찍은 세계 최초의 컬러사진입니다. 그는 1861년 당시 사진 잡지사의 편집자인 토머스 서튼과 실험을 통해서 컬러 컬러로 된 리본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합니다.

두 사람은 빛의 3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색의 필터를 이용해 각각 3장의 사진을 찍은 뒤 인화된 사진을 합쳐 위와 같은 사진을 얻어냈는데요.

그러나 이 방식은 사진 한 장을 얻는 데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 할 수 없는 등 상용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방식으로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보존력이 떨어져 훼손됐는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07년, 우리가 보는 가장 오래된 컬러사진들이 상용화되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오토크롬 프로세서’를 통해서 말이죠.

루미에르 형제의 오토크롬 프로세스.
오토크롬 프로세서는 세계 최초의 영화인 ‘기차의 도착’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루미에르 형제가 개발했는데요. 감광판으로 사용할 유리판 위를 보라색, 초록색으로 염색한 뒤에 감자 녹말가루를 뿌리고 감광물질을 발라 만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1913년, 영국의 전기 및 항공기 기술자인 머빈 오 고먼(Mervyn O'Gorman)이 그의 딸 크리스티나(Christina)의 사진을 오토크롬 기법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빨간 코트와 빨간 수영복을 착용하고 있는데, 오토크롬 기법은 빨간색을 잘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리개의 노출 시간이 다른 흑백 사진 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흐르는 물을 다소 유리처럼 보이게 하고, 심도가 깊어 배경이 흐릿합니다. 마치 근래에 찍고 포토샵으로 작업한 사진처럼 보이는데요.





그의 딸 크리스티나는 사진을 찍을 당시 ‘찰칵’하고 바로 찍히는 다른 사진과는 다르기에 촬영시 취한 포즈를 촬영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풍경과 크리스티나의 붉은 옷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오늘날 SNS에 올라오는 멋진 사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지금 올라왔다면 최소 300개 이상의 ‘좋아요’는 받았을 것 같습니다.



‌10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컬러 사진으로 남은 소녀.

그 뒤에는 ‘색’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노력과 죽은 듯 가만히 있었던 소녀의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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