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집에서 다신 나오고 싶지 않았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18 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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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 첫 공식석상서 소회 밝혀… “미국의 가치 포기 말라” 당부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16일 워싱턴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열린 어린이보호기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지난주 대선 패배 인정 연설을 한 뒤 16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는 선거 패배의 충격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클린턴은 이날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어린이보호기금’ 행사에 참석해 “집에서 다시는 나오기 싫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어린이보호기금은 클린턴이 40여 년 전 법대를 갓 졸업한 후 변호사로 일했던 곳입니다. 클린턴은 “그저 책을 읽고 개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나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사람이 ‘과연 미국이 내가 생각하던 나라인가’라고 자문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전국에서 일어난 반(反)트럼프 시위를 우회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은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라며 “미국을 믿고 우리가 믿는 가치를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린이보호기금의 매리언 라이트 에델먼 회장은 클린턴을 “시민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대선 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클린턴은 트럼프를 100만 표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NYT는 민주당 재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클린턴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습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