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야당의원, 청와대 지킨 의경 아들과의 웃픈 대화

조유경 기자
조유경 기자2016-11-17 17: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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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경인 아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금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경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금 의원은 12일에 있었던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의경인 아들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했죠. 자신은 야당 의원으로, 아들은 그 길을 막고 서는 의경이 됐다는 겁니다.  

그는 “의경 가서 방패잡이하는 큰 아들이 외출을 나왔습니다. 안 그래도 토요일에 동십자각 쪽에서 청와대 가는 길을 지킨다길래 어디 말도 못하고 걱정만 태산 같았다. 그래도 목소리를 들으니 반가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집회 전날 잠깐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혹시 만나게 되더라도 헬멧 때문에 자신을 알아볼 수 없으니 양손으로 방패를 들고 있어야 해서 신호도 보내기 힘들지만 아빠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지 한 손을 쳐들고 하이바(헬멧의 준말)를 칠테니 자기인 줄 알라고 했다. ○○중대 ○소대 깃발을 찾으라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늘 외출을 나왔다고 전화를 하길래 기뻐서 잠깐 짬을 내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더니 ‘아빠, 우리가 지금 살갑게 얼굴 보고 할 사이는 아닌 거 아냐?’라고 했다”라며 “아니 이런 팟쇼의 끄나풀 같은 의경 XX를 봤나”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습니다.

이 웃픈(웃기고도 슬픈이라는 뜻의 신조어) 상황을 들은 누리꾼들은 “아들이 더 한 수 위네요”, “그렇다고 부자지간을 끊으면 안 된다”라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광화문에 나가도 의경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맙시다. 그들도 우리의 자녀들입니다”, “평화시위 합시다”라는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