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라 머리머리" 쉽고 싸진 모발이식… 2000개 2시간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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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2016-11-17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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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硏-경북대, 자동 식모기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경북대병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 식모기를 이용해 모발을 심는 모습. 사진 출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탈모 환자의 머리카락 이식수술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최은창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의료IT융합연구실장팀은 경북대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자동 식모기(植毛機)’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모낭(머리카락을 만드는 피부 속 기관) 이식수술은 사람의 후두부에서 모낭 약 2000개를 뽑아내 앞머리로 옮겨 심는 작업으로, 흔히 ‘대머리 치료 수술’이라고 불리죠. 수작업으로 모낭을 하나씩 뽑아 옮겨 심어야 하므로 수술시간이 평균 4시간에 이를 정도로 깁니다. 수술을 하는 동안 의사가 팔을 움직이는 거리도 1km에 달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모낭이식수술 과정을 자동화한 식모기를 개발했습니다. 추출한 모낭을 카트리지에 담아 25개씩 연속해서 심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의사의 팔 움직임은 100m 이하로 줄었습니다. 수술 시간 단축으로 비용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식한 모낭 수와 수술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문규 교수는 “모발이식 수술을 자주 하는 의사는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만큼 팔을 많이 써야 했다”며 “식모기를 도입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식모기 임상실험을 마쳐 내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올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8월에는 임상시험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마쳤습니다. 최 실장은 “임상실험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진의 요구를 꾸준히 수용해 앞으로 멸균·소독 기능 등을 추가한 상용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준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jo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