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트럼프 찍었지!” 대낮에 ‘묻지마 폭행’ 당한 백인남성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14 16: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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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News/Youtube
흑인 젊은이들이 “당신 트럼프 찍었지(You voted Trump)!” 라며 생면부지의 백인 남성을 사정없이 폭행한 사건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데이비드 윌콕스(46) 씨는 지난 9일운전 도중 가벼운 접촉사고에 휘말려 잠시 차에서 내렸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느닷없이 윌콕스 씨를 마구잡이로 폭행한 것입니다.





사진=CNN News/Youtube
윌콕스 씨는 저항하려 했지만 중년 남성 혼자 젊은이 여러 명을 이기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차 안으로 피하려 했지만 저지당했고 급기야 불한당들은 윌콕스 씨의 차를 빼앗아 타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주변의 행인들은 그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으며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여성은 “트럼프 찍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윌콕스 씨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누구를 지지하든 평화롭게 투표할 자유가 있어요. 그게 민주주의라는 거고요. 내가 트럼프를 찍었든 힐러리를 찍었든, 그것이 길거리에서 난데없이 두드려 맞고 내 차를 뺏겨야 하는 이유는 되지 못해요. 차를 뺏겼으니 이제 어떻게 내 아내를 직장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지 막막합니다.”‌‌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기본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아니 사람으로서의 기본 자세일 텐데요. 사건을 접한 미국인들은 "이것은 증오 범죄다", "정치적 성향을 핑계삼아 남을 폭행하다니 있어서는 안 될 일" 이라며 같이 분노하고 있습니다.‌‌(아래 뉴스 영상에는 데이비드 윌콕스 씨가 폭행당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을 보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재생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