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실패에도 여성의원들은 '유리천장' 깼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14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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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은 실패했지만 11월 8일은 
‌미국 여성 정치인들에겐 역사적 날이었다.
[트럼프 격랑, 흔들리는 세계질서]
‌히스패닉계 여성 첫 상원 진출, 인도-태국계 출신도 당선 축배 


‌영국 BBC방송은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및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약진했다며 11일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첫머리에 오른 이는 미국 역사상 첫 히스패닉 여성 상원의원이 된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52·네바다·민주)로 멕시코 이민자의 손녀로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을 맹비판해 왔습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미네소타 주의회에 진출한 일한 오마르(34·민주농부노동당) 역시 트럼프가 좋아하지 않는 무슬림 난민 출신입니다. 오마르는 9세 때인 1991년 케냐 난민촌에서 4년을 지내다 1995년 미국으로 건너와 20여 년 만에 정계 진출의 꿈을 이뤘습니다.

최초의 인도계 여성 상원의원이자 두 번째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 된 카멀라 해리스(52·캘리포니아·민주)는 인도 출신 의사 어머니와 중남미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 교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2011년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을 거쳐 상원의원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미 육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더크워스(48·일리노이·민주)는 태국계 여성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3년 일리노이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최초 여성장애인 연방 하원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양성애자임을 천명한 미 최초의 주지사인 케이트 브라운(56·오리건·민주)은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오리건 주 국무장관이었던 그는 2012년 존 키츠하버 전 주지사가 사직하자 직위를 승계했습니다. 이 밖에 베트남 출신 첫 여성 하원의원이 된 스테퍼니 머피(38·플로리다·민주)와 첫 인도계 여성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프라밀라 자야팔(51·워싱턴·민주)도 있습니다. 머피는 두 살 때 ‘보트피플’로 떠돌다 미 해군에 구조된 난민 출신입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