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째 한국으로 수학여행오는 日고교 “노인공경 배워야죠”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14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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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日 규슈고교 다케다 교장

‌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시에 있는 규슈고등학교는 43년째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옵니다. 1973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첫 한국 여행을 왔던 규슈고 학생들은 이제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습니다. 올해도 한국을 찾은 규슈고의 다케다 주이치(武田壽一·63·사진) 교장을 8일 서울 강남구 광평로에 있는 세종고교에서 만났습니다. 세종고는 규슈고와 73년 자매결연을 했습니다.

 다케다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처음 한국에 수학여행을 온 것은 2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37년 전입니다. 그는 “해외에서 식견을 넓혀야 한다는 학교 설립자 나카무라 지시로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5년 전 교장이 된 후에도 한국 수학여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종고와 규슈고는 모두 사립학교인 데다 설립연도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교류를 시작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다케다 교장은 “관광지만을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한국 친구와의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다케다 교장은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자주 찾습니다. 역사교사였던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수학여행에서도 경복궁과 수원화성, 민속촌 등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번 수학여행 기간(7∼11일)에 학생들에게 김치를 만들고 한지공예를 체험해 볼 기회를 마련해 줬습니다.

 올해 1월 한국 교육부 장관과 일본 문부과학상으로부터 한일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규슈고는 한국 수학여행 50주년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다케다 교장은 “(수학여행을 통해) 노인을 공경하는 한국 문화도 학생들이 배우게 하고 싶었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