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식품 선택시 당류보다 ‘ㅇㅇㅇㅇ’ 양 체크해야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14 0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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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제공
14일인 오늘은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4월 당뇨병과의 전쟁을 보건 테마로 지정하며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게 당뇨병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바 있습니다. 흔히 당뇨병의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요법 약물요법 외에, 특히 식사요법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에게 당뇨병이 있지만 혈당 조절을 잘하는 환자는 23.3%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뇨병 식사요법 전문연구기업인 닥터키친이 최근 한국당뇨병환우회 회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80%가 성공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식사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작 10%만이 철저히 식사요법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한 식사요법 중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짚어봤습니다.


○ 현미는 당뇨병에 도움이 되므로 많이 먹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실천한 식사요법을 물어보면 백이면 백 ‘백미밥을 현미밥으로 바꿨어요’라는 대답입니다. 이처럼 현미는 혈당 관리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을 올리는 당질(탄수화물 중 당류와 전분)을 분석해보면 백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즉 백미는 100g당 당질이 80g 내외, 현미는 75g 내외로 3∼5%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물론 당지수를 낮추기 위해 백미보다는 현미나 잡곡을, 흰 빵보다는 통밀 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미나 잡곡으로 만든 음식이라도 몸에 좋다고 과식할 경우 오히려 식후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먹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당류가 적은 것만 피하면 된다?

 최근 정부의 당류 제한정책 등으로 영양성분표에 당류에 대한 표기가 의무화되고 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를 자제하라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당뇨병 혈당 관리를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탄수화물은 크게 세 가지 당류, 전분, 식이섬유로 나뉩니다. 그중에서 혈당을 높이고 체내 지방 축적을 증가시키는 것은 바로 식이섬유를 제외한 나머지, 즉 당류와 전분을 모두 포함한 ‘당질’입니다.

 즉 당류뿐만 아니라 ‘전분’도 소화되는 과정에서 당류로 전환돼 체내에 축적돼 당류와 똑같이 혈당을 높이고 체내 지방 축적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당류 1, 2g이라고 표시된 과자나 식재료를 안전하다고 착각해서 먹으면 다량으로 포함된 전분 때문에 혈당이 높게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을 선택할 때 당류를 포함한 총 탄수화물의 양, 제공 열량을 체크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식물성 기름은 당뇨병에 좋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기름보다는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는 게 권장됩니다. 단,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이라도 열량을 고려해서 적당히 섭취해야 합니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코코넛오일 등 다양한 식물성 기름이 건강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름마다 포화지방이나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다양해 장단점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코코넛오일은 포화지방이 90% 이상 들어 있어 과다한 포화지방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올리브오일, 카놀라유, 견과류에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좋다고 하지만 역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다지만 혈액 응고와 관련해 나쁜 영향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적인 지방산 비율을 고려해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 착즙주스는 당뇨병 관리에 좋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식이섬유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쉽게 포만감을 줘서 당뇨병 식사요법의 필수적인 영양소죠. 이러한 식이섬유는 과육의 거친 부분, 껍질 등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착즙주스의 경우 식이섬유소가 적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콜라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의 당류 함량을 가지고 있어 혈당을 높게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일은 즙이나 주스보다는 생과일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