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를 키워주세요” 싱글맘의 마지막 부탁 들어준 '천사 간호사'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11 15: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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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dpole Photography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 라고도 하지요. 여기 진짜 천사 같은 간호사가 있습니다. 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어린 아들을 입양한 트리샤 시맨(43) 씨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피플 인터넷판은 9일(현지시간) 이 아름다운 간호사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시맨 씨는 간암으로 투병하던 트리샤 소머즈 씨의 담당 간호사였습니다. 소머즈 씨는 시맨 씨를 보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고, 그녀를 믿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침 이름도 똑같이 ‘트리샤’인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담당환자가 바뀐 뒤에도 시맨 씨는 소머즈 씨의 병실에 자주 들러 그녀를 챙겼습니다.




트리샤 소머즈 씨와 아들 웨슬리. 사진=Tadpole Photography
싱글맘이었던 소머즈 씨는 자기가 세상을 떠나면 홀로 남게 될 여덟 살 난 아들 웨슬리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소머즈 씨의 부모님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웨슬리를 돌봐 줄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맨 씨는 소머즈 씨가 퇴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별인사를 하러 병실에 들렀고, 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트리샤는 ‘방금 검사결과를 봤는데 가망이 없다는군요. 전 곧 죽을 거예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제 아들 웨슬리를 부탁해도 될까요’ 라고 하더군요.” 시맨 씨는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시맨 씨 부부는 마침 아이 한 명을 입양하려고 의논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네 명의 아이 중 세 명을 제왕절개로 낳은 시맨 씨는 의사로부터 더 이상 임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맨 씨 부부는 아이를 더 키우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2013년에 입양 희망 부모로 등록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트리샤가 제게 웨슬리를 맡아 달라고 했을 때 정말 복잡한 감정이 들었죠. 그녀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는 '아, 이게 바로 운명이라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시맨 씨는 소머즈 씨에게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소머즈 씨의 마음은 변함없었습니다.



사진=Tadpole Photography
시맨 씨의 가족이 웨슬리와 처음 만난 날 시맨 씨는 진짜 아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두 가족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금방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맨 씨 가족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예 합치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트리샤(소머즈 씨)를 우리 집에서 보살폈어요. 그녀가 너무 아파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야만 하는 날이 올 때까지요.”

트리샤 소머즈 씨는 2014년 12월 7일 숨을 거뒀습니다. 그녀가 작성한 유언장에는 시맨 씨 가족이 아이의 법적 보호자로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시맨 씨는 웨슬리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양육권을 나눠 가졌으며, 웨슬리는 친부와 일 년에 두 번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Tadpole Photography
시맨 씨는 이 아름답고 놀라운 이야기를 <신이 너를 우리에게 주셨단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웨슬리는 올해 10살이 되었고, 완전히 가족의 일원이 되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임종 때 트리샤가 제게 울지 말라고 하더군요. 전 소리쳤죠.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다구요!’ 라고요. 트리샤는 제게 웨슬리를 맡아 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전 ‘아뇨, 나한테 고마워하지 말아요. 오히려 내가 고마워요.’ 라고 했죠.”

“저는 그녀에게 말했어요. ‘트리샤, 당신이 내 삶을 더 멋지게 바꿔줬고 웨슬리는 우리가 정말 잘 키울 거예요.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이제 편히 쉬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