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쌤 남편이 매일 학교 땅을 팠던 이유

ohterius@donga.com2016-11-10 17: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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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데일리
증평군청 공무원으로 퇴직한 이용대(68세) 씨가 6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과 교육 기부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에 살고 있는 이 씨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제천 봉양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청주에서 약 120Km, 차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이곳 제천 봉양 초등학교까지 와서 봉사활동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그는 지난해 아내 지복례씨가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학교 사택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사도 오고 학교를 쭉 둘러본 이씨. 그는 잡초와 잡목 등으로 엉망이 된 학교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배수구 정비, 진입로 잡목 제거, 실습지 관리, 화단과 골프연습장 관리 등 엉망이 된 곳을 찾아다니며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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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인 그의 아내는 남편이 영 탐탁지 않았다고 하네요. 

나이도 있는 데다, 땡볕에 과로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며 눈을 흘겼죠. 그래도 이 씨는 '허허' 웃으며 땡볕에 얼굴을 그을리면서 땅을 파고 쓰레기를 줍고 합니다. ‌"이렇게 내가 조금만 움직이면 학교가 깨끗하게 정돈돼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방과후 수업 아이들에게 퇴임 후 배웠던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요. 골프채 잡는 그립부터 스윙 등 기본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진지하게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퇴직 후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이용대 씨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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