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TV드라마에도 나온 ‘큰 영애’와 ‘최 목사’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6-11-07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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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제4공화국’ 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오른쪽·박근형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 분)에게 최태민을 조사한 보고서를 건네는 장면.
최순실 씨 일가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21년 전 방영됐던 TV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새삼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99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0부작으로 방영된 MBC 정치 드라마 '제4공화국'의 한 부분이 담긴 1분 30초짜리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1978년 무렵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박근형 분)이 박근혜 영애와 최태민(최순실의 아버지) 씨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논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 분)을 독대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김재규: 큰 영애(박근혜) 문제입니다.

박정희: 그 최뭣(최태민)인가 하는 목사 얘기요?


김재규: 예,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 영애의 후광을 업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아니, 무슨….

김재규: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것은 허울뿐이고 업체에서 찬조금 챙기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여자 문제까지…. 저 여기 보고 내용입니다.

박정희: 내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 오늘 이쯤에서 그만둡시다. 가보세요.

김재규: 네』




이어 다음 장면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나온 김재규 부장이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이대근 분)을 만나 나누는 대화를 그립니다.


『차지철: 김 부장. 영애에 대한 문제는 잘 매듭이 지어졌습니까?

김재규: 차 실장, 정말 이러기요! 왜 매사에 시시콜콜 나서면서 정작 나서야 할 일에는 빠지는 거요!

차지철: 아니, 빠지다니요. 저야 뭐 정보력이 있습니까? 김 부장처럼 충성심이 강한 분들이 지도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김재규: 각하를 정말 잘 보위하려면 진심으로 하세요. 각하가 듣기 싫어하는 직언도 필요할 때는 해야 되지 않겠어요?


차지철: 그래서 김 부장처럼 충성심이 강한 분이 직언을 하셨지 않습니까. 나야 뭐 둔해서….

김재규: 아니, 정말 이렇게 나오기요.』



박정희 정권 말기부터 전두환 정권 초기까지를 그린 이 드라마는 당시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2년 10월 유신부터 긴급조치 제9호, 요정정치, 부마민주항쟁, 10·26 사건, 12·12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제5공화국 건설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5일 유튜브에 처음 등록된 ‘제4공화국’ 영상클립은 하루만에 조회수 12만회를 넘기는 등 종영한지 21년만에 새삼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