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아이 없었는데…‘300 자손’ 퍼뜨린 105세 할머니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07 16: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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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루마라다 씨와 스리 씨. 사진=살루마라다 팀마카 재단
아이를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한다는 것은 크나큰 슬픔입니다. 심지어 인도 시골 지역에서는 불임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한 죄’로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핍박받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결혼한 지 2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던 살루마라다 팀마카 씨와 그녀의 남편 스리 비칼라 치카야 씨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살루마라다 씨는 생각 끝에 색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큰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나무를 자식 삼아 심기 시작해서 숲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CNN은 살루마라다 씨와 남편이 해낸 이 놀라운 일에 대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이가 없는 건 제 운명이었나 봐요.” 살루마라다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나무를 심고 가꿀 생각을 했던 거죠. 남편과 저는 나무를 정말 자식처럼 생각하고 보살폈어요.”

살루마라다 씨가 심은 나무는 300여 그루에 달합니다. 건조하고 비가 적은 지역에서 나무를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살루마라다 씨의 숲은 약 4km에 걸쳐 뻗어있을 정도로 잘 조성돼 있습니다. 하루종일 농장에서 힘들게 일한 다음 구덩이를 파고 묘목을 심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가서 물을 길어온 뒤 나무에 물을 주는 작업은 정말 고되었습니다. ‘비의 신’ 데브 인드라에게 기도를 올리며 일주일에 네 번씩 꼬박꼬박 물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남편도 그녀의 일을 도왔습니다.




살루마라다 씨와 스리 씨. 사진=살루마라다 팀마카 재단
누구의 칭찬이나 표창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살루마라다 씨는 환경보호의 아이콘이 되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딴 환경보호 재단도 만들어졌습니다. 정작 본인은 정규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교과서에 이름이 실리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헌정시도 만들어졌습니다.

공식적인 출생증명서는 없지만 살루마라다 씨는 본인이 105세라고 말했습니다. “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해요.”‌

살루마라다 씨와 스리 씨. 사진=살루마라다 팀마카 재단
‌그리고, 정말로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14살이던 스리 우메쉬라는 소년이 살루마라다 씨에게 감명받아 찾아온 것입니다. “이 세상을 위해 큰 일을 하신 걸 보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저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살루마라다 씨는 스리 군과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했고, 그를 아들로 입양했습니다.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남의 수양아들이 된다는 걸 부모님께 이해시켜 드리는 게 쉽지만은 않은 문제였어요. 다행히 잘 해결됐고, 전 이제 부모님이 세 명이랍니다.” 어른이 된 스리 씨는 살루마라다 씨의 후계자로서 숲과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살루마라다 씨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이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죠.” 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상을 위해 큰 일을 하신 살루마라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