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계열사, 최순실 건물에?” 확인해보니…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2016-11-07 14:13:56
공유하기 닫기
전 국민적 분노와 의혹 속에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의 파장은 연예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숱한 의혹과 루머 속에 연예계는 혼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3일 최순실(맨왼쪽)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모습. 동아일보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형 연예기획사 A사 연관 의혹 제기
계열사 최순실 건물 입주 루머 사실로
CJ 인사 개입 등 영화계 장악 논란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파장이 연예계로 번지면서 각종 의혹과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연예계 사업에 침투를 많이 해있다”(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며 “대형 기획사를 키워주고 특정 가수에게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관련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에 연예계 관계자들도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연예기획사 계열사가 최순실 건물에?”

현재 연예계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인 A사가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A사의 한 계열사가 과거 최순실씨가 소유한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부터입니다.

이는 스포츠동아 확인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6일 스포츠동아 취재진이 최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의 등기부등본과 연예기획사의 계열사 등기부등본 및 법인 등기부등본 등을 대조 및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계열사는 2011년 3월부터 3년 동안 실제로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4월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그 직후 연예기획사 A사에 흡수합병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A사의 계열사가 과거 최씨 소유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는 루머는 일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그렇지만 이 점만 놓고 A사가 현 사태에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A사와 해당 계열사가 합병하기 전 일이라는 점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 파장은 영화계로까지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청와대가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영화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 정권이 영화까지 쥐고 흔들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의혹은 2013년 말 청와대 한 수석비서관이 CJ 고위 관계자에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이미경 부회장 사퇴’를 종용하면서 ‘VIP(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CJ는 6일 “확인 중이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영화계 등은 “정권이 CJ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는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당시 CJ 계열 방송사인 tvN은 코미디프로그램 ‘SNL코리아’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 등을 풍자했습니다. 같은 해 9월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관련해서도 ‘정권의 미운털이 박혔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영화계는 이후 CJ가 내보인 행보에서도 또 다른 근거를 찾고 있습니다. 2014년 초 CJ 계열 벤처캐피탈 CJ창업투자사가 사명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 바꿨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영화계에서는 ‘CJ 계열사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한 영화 제작자는 6일 “CJ창투는 최대 규모 투자사로 사회비판적 시각의 영화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여러 우려를 고려해 사명을 바꿨다는 얘기가 영화계에 퍼졌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014년부터 보수성향의 시각을 담은 대작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2014년 12월 ‘국제시장’에 마케팅 자원을 쏟아 부었고, ‘인천상륙작전’에도 주력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극우적 시각의 영화라는 평가에도 관객이 가장 집중되는 7월 개봉한 이점에 힘입어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