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괴로워"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04 1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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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사와 특검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연 박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추진한 일이었는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최대한 협조하겠다. 검찰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에 대해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에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게 사실이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에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국민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라고 말하며,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소문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을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