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굽는 숯에 중금속이? 주말 캠핑때 조심 또 조심

주간동아
주간동아2016-11-03 1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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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깃집이나 캠핑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숯(성형목탄)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성형목탄에 인체에 유해한 ‘질산바륨’과 폭발 가능성이 높은 ‘질산나트륨’이 함유돼 있지만 산림청이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숯은 대부분 톱밥이나 숯가루를 뭉쳐 만든 성형목탄으로 전체의 90%가 수입산입니다. 통나무를 그대로 태워 만든 참숯은 워낙 고가여서 고급 식당에서나 사용하고, 나머지 식당들은 통상 숯가루성형탄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참숯을 제외한 숯가루성형탄과 착화탄(일명 '번개탄')에 수은과 카드뮴, 납 등 유해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것들에는 불을 잘 붙게 하기 위해 질산나트륨, 질산바륨이 혼합돼 있습니다.

‌숯가루성형탄에는 참숯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질산바륨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산바륨을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얼굴과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장 및 호흡 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륨이 들어간 공기를 장기간 마실 경우 폐에 축적돼 바륨폐진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성형목탄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2006년과 2011년에도 지금과 같은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번개탄으로 고기를 구워 먹던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금속 연기를 들이마시고, 중금속 성분이 흡착된 고기를 먹어왔다는 사실에 크게 동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흐른 뒤에도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6월이 돼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성형목탄에 들어가는 중금속 양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됐습니다. 특히 숯가루성형탄은 나머지 성형목탄과 달리 질산바륨의 함유량이 전체 질량의 30%(바륨 15.8%)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품질기준은 완성됐지만 정작 중요한 품질단속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8월에서야 처음으로 집중단속에 나선 것입니다.. 심지어 목재품 품질 단속을 위한 전담인력조차 배치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결국 질산바륨보다 안전한 대체재를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마냥 영세 업체 측에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형목탄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는 나라에서 정해놓은 선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착화제가 문제라면 해당 기관이 앞장서서 함께 고민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향후 질산바륨만큼 착화가 잘되고 점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경제성도 갖춘 대체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