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올겨울엔 캐시미어 유행 예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03 11:41:49
공유하기 닫기
사진=한섬 제공
《 회사원 이지선 씨(32)는 인터넷 쇼핑으로 캐시미어 100% 니트를 구매했습니다. 이 씨는 “백화점에서 캐시미어 100% 니트가 100만 원 가까이 하는 것을 보고 포기했는데 백화점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며 “겨울옷은 오래 입는 만큼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꼼꼼히 따지는 편인데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고급 소재의 대명사였던 캐시미어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캐시미어 의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 또는 중장년층이 주로 입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가 잇달아 선보이면서 캐시미어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잇달아 선보여
국내에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한섬입니다. 기본 니트류가 40만∼50만 원대로 여성복부터 아동복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9월 캐시미어 전문 자체브랜드(PL) ‘델라 라나’를 선보였습니다.

아예 10만 원대 이하의 제품도 나왔습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한 자체브랜드 ‘레어하이’를 지난달 선보였습니다. 캐시미어 니트류는 7만∼8만 원대, 코트는 17만 원대다. 일부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니트류 시장 규모는 2004년 2조4000억 원에서 2014년 9조59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그중 캐시미어 의류 시장은 2004년 2410억 원에서 2014년에 96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캐시미어는 산양의 털로 만드는데 주로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며 품질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콜롬보 제공

‌○ ‘가격 대비 좋은 품질’ 전쟁

‌소재를 앞세운 전문 브랜드들이다 보니 가격 대비 높은 품질, 즉 ‘가성비’ 경쟁이 치열합니다. 캐시미어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산양에서 채취한 털로 만듭니다. 이 털을 다시 원사(옷의 원료가 되는 실)로 가공해 의류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연간 생산량이 1만5000t 정도로 한정돼 있어 미리 물량을 확보해 일정량만 생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전문 브랜드의 경우 전통적인 캐시미어 강국인 이탈리아나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원사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등 중저가 캐시미어 의류의 경우 중국산이 많습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 공장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캐시미어 원사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이탈리아산 원사에 중국산 원사를 섞는 식으로 가격을 맞추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캐시미어가 대중화되면서 기존 명품 브랜드들은 더욱 희소성 높은 소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콜롬보의 캐시미어 브랜드인 ‘콜롬보 노블 파이버’에서는 새끼 산양에서 채취한 캐시미어만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털갈이할 때를 기다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털만을 사용해 동물 복지까지 고려했다.

○ 20, 30대 젊은층 공략… 해외 진출도


‌국내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들이 기존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입니다. 주로 중장년층이 많이 입는 소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주로 40대 이하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과 색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구원이 SK플래닛 리테일패션팀 매니저는 “요즘 중장년층은 젊은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해외 진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섬의 ‘더 캐시미어’는 내년 가을·겨울 시즌에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입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