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못해 왕따' 친구에게 번역기로 서툰 '스페인어' 편지 건넨 소녀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2016-11-03 14:09:35
공유하기 닫기
cbs news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말하지 않아도 통해요"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실제 다른 언어권에 가서 적응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온 라파엘 아나야(Rafael Anaya, 10)도 그랬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테메큘라 시의 팔로마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게 됐지만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습니다. 점심 식사도 쓸쓸히 혼자 해야 했죠. 

‌그런 소년에게 한 소녀가 다가섭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방법으로 언어장벽을 허물어 주었습니다. ‌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CBS 뉴스는 다른 나라에서 온 탓에 영어를 못해 항상 소외된 스페인 친구를 위해 스페인어로 편지를 쓴 소녀를 소개했습니다.

‌라파엘 군과 같은 반 친구 아만다 무어(Amanda Moore) 양은 혼자 밥을 먹는 라파엘을 보고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라파엘에게 자신을 소개하려던 아만다는 라파엘이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보통은 '어쩔 수 없지'하고 지나칠 상황. 하지만 아만다는 달랐습니다.‌‌학교를 마친 후 아만다는 집에 돌아와 구글 번역기를 켰습니다. 스페인으로 번역해 라파엘을 위한 '스페인어 편지'를 쓰기 시작한 아만다는 여러 번 편지를 고쳐 썼습니다. 엄마에게 편지를 봐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cbs news
다음 날, 아만다는 빼뚤빼뚤하게 스페인어로 쓴 편지를 라파엘에게 건넸습니다. 편지에는 "점심 시간에 나한테 와줘. 점심 같이 먹자"라는 말이 적혀 있었죠. 라파엘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둘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친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같은 반 친구이자 동네 친구였습니다. 라파엘은 핼러윈에 아만다의 가족과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함께 장난도 쳤습니다.

‌지금은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아만다와 라파엘. 아직 말이 잘 안 통하지만 서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만다의 엄마는 항상 아이에게 "항상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라. 물론 그 친구들과 평생 가진 않겠지만 친구들은 네가 반겨주었다는 걸 평생 기억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훌륭한 부모에 대견한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