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아이 지우라던 의사에게 엄마가 쓴 편지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2016-11-02 1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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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환자의 태아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치의는 임산부에게 임신 중절을 권했습니다. 부부에게 다운증후군 아이가 없는 삶이 더 행복할 거라 단언하면서 말이죠.

‌최근 온라인 미디어 더마이티는 다운증후군 딸을 낳은 엄마가 자신에게 임신 중절을 권했던 의사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 속 그녀는 정말 용감하고 멋진 어머니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차가운 회의실 안 제 옆에 앉아 선생님이 제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제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날 거라고, 그러니 지금 이 아이를 지우는 것이 좋겠다고. 당신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부부의 생활이 어려워질 거라고 말했어요. 다음 검사 결과로 만났을 때도 똑같이 우리 부부의 삶에 이 아이가 없는 게 나을 거라 하셨어요.

선생님은 아이가 할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해선 얘기해주지 않았어요. 이 아이가 태어나서 나를 얼마나 신뢰하고 사랑하는 눈빛으로 쳐다볼지, 6개월쯤엔 구를 건지... 선생님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게 하는데 더 관심 있어 하셨죠. 

선생님께선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기쁨이자 선물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야 했어요.‌ 당신이 준 두려움 때문에 나는 울고, 화내고, 무서워하고, 슬퍼했어요. 당신이 다른 임산부에게도 다운증후군 아이가 가진 장점을 알려주지 않고 아이를 지우라고 했을 걸 생각하니 제 마음을 아파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서 사람과 다운증후군 자녀를 가진 가정에 대해 더 알아가시기를 바라요.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매일 살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사랑과 즐거움을 알아가는지 보시기를 바라요.

‌저는 당신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드리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의사의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만큼 더 공부하셔서 다운증후군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 희망을 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죠. 다운증후군 아이도 그 가운데 하나일 뿐,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특별합니다. 아이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커다란 축복이에요.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오래 살고, 사회적으로 일을 하고, 결혼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 아이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다운증후군 아이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