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에서 여성에게 남성이름 쓰게했더니 성적 올랐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02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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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남성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머릿속으로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좁은 복도를 지나 큰 가구를 옮기거나, 길을 찾거나 지도를 읽는 등 3차원 물체를 시각화하고 조작하는 건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죠.

여성과 남성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것일까요, 아니면 다르게 키워지는 걸까요. 허핑턴포스트는 1일 심리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자 마거릿 타람피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의 공간인지능력은 동등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여성들이 불리한 방식으로 공간인지능력 테스트를 해왔던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타람피와 동료들은 대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공간지각능력 테스트를 했습니다. "여기 물체가 있습니다. 이 물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테스트 설명에는 '보통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공간지각력이 좋다' 라는 말이 노골적으로 들어갔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문제는 그대로 두고 상황만 조금 바꾸자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물체가 아닌 '사람'에 대한 질문으로 바꾸고, '이 테스트는 사회지능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유리합니다' 라고 설명도 바꿨습니다. 결과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점수가 동등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머릿속에서 물건 회전시키기를 더 잘 한다고 믿게 하거나, 단 몇 분 동안만 자신이 전형적인 남성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고 하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결과를 냈습니다. 심지어 수학 테스트에서는 여성에게 가명으로 남성 이름을 쓰게만 해도 성적이 올랐습니다.

문화와 전통적 성역할로 인해 형성된 억압적 사회분위기도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도 북동부의 두 부족을 관찰한 연구자들에 의하면 모계중심 부족의 여성들은 공간 과제에서 남성들과 같은 성적을 낸 반면, 부계중심 부족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성적이 낮았다고 합니다.

여자는 원래 추상적 공간 사고력이 부족하다, 여자는 원래 주차를 못한다? 고정관념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