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최순실처럼 말 못사줘”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02 0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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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포인트TV 캡처
일부 고교생들 ‘최순실 규탄’ 대자보 “정유라 누나 부모 대단하다” 꼬집어
대학가와 각계 원로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고 교내에는 이 학교 학생회 명의의 대자보 3장이 등장했습니다. 학생들은 이 대자보를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씌워 교내 매점과 급식실 입구, 학교 현관에 붙였습니다. 대자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이번 사태를 비꼬는 랩 형식의 글로 작성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대자보에는 헌법 제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을 비꼬아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   랩 형식의 글에는 “정치판은 난장, 최순실이 대장, 이 상황은 막장” 같은 문구가 등장합니다. 정 씨를 향해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평범해서 비싼 말(馬)을 못 사준다고 합니다. 누나(정유라)는 부자 부모님 잘 둔 능력으로 학교 교칙도 바꾸고 입학하다니 대단하다”고 비꼰 내용도 있습니다. 이 대자보는 학교 학생회 임원회의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의 J고 3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은 즉시 청와대에서 물러나 일반 국민의 일원으로 신성한 법정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