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서 또 주택 구입한 이유가…키우던 개 때문?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28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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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55만 유로를 들여 구입한 독일 헤센 주 슈미텐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새 집을 사들인 건 최 씨 가족이 키우던 개 10여 마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다. 최 씨 가족이 지난달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함께 데려온 개들을 호텔 뒤뜰에 풀어놨는데 밤낮없이 짖어대는 개 소리 때문에 이웃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바로 근처에 단독주택을 구입해 개들을 옮겼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최 씨에게 호텔을 판 전 주인 에마 씨는 27일 독일 슈미텐의 최 씨 호텔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최 씨가 개를 위해 집을 따로 장만할 만큼 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최 씨 호텔 바로 옆집에 사는 에마 씨는 "한국인 호텔 주인 가족이 최근 갑자기 호텔 문을 잠그고 사라지는 바람에 호텔 안에 있는 내 물건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침에 볼 때마다 인사를 건네곤 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건 2주 전"이라고 말했다.

최 씨 가족이 개를 풀어놓았다는 호텔 뒤뜰에 있는 지하 창고에는 파란색 뚜껑의 휴대용 개집이 있었다.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한 듯 바비큐 장비가 놓여 있고, 굳게 닫힌 창문을 통해 본 부엌에는 급하게 자리를 뜬 듯 자르다 만 파가 그릇에 담겨 있었다. 뒤뜰 테라스에는 말버러골드 담배꽁초 7개가 재떨이에 남아 있어 급하게 호텔을 비운 티가 역력했다.






최 씨 호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서는 즉석밥, 경기 이천산 쌀 포대, 종갓집 김치통, 짬뽕라면 봉지, 즉석 카레 빈 봉지, 여성용 생리대 포장지와 유아용 기저귀가 발견됐다. 근처 한인마트에서 장을 봐온 듯 한인마트 봉투도 눈에 띄었다. 독일 유명 관광지인 하이델베르크성 안내 자료와 애완동물 애호가를 위한 신문도 발견됐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최 씨 가족이 철저하게 현금만 사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된 영수증 3장은 모두 현금으로 결제했다. 가장 최근 영수증은 19일 오후 5시 10분 슈미텐의 뢰베라는 슈퍼마켓에서 생리대, 버터, 햄, 토스트 등을 38유로 어치를 50유로를 내고 구입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 9분에 결제한 슈미텐의 로스만이라는 잡화가게에선 향수 신문 양말 장바구니 생리대 등을 26.19유로 어치 구입했다.


최 씨 가족은 한적한 시골 마을인 슈미텐 생활이 지겨울 때면 인근으로 외식을 하러 나가기도 했다. 슈미텐에서 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풀다의 LA로만티카라는 레스토랑에서 생맥주 2잔, 물 1잔과 음식 등 23.8유로 어치를 사용한 영수증이 남아있다. 이 역시 현금으로 계산했다.





최 씨가 현지에 법인을 14개 세웠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이 사건이 커지자 독일 현지 기자들도 잇따라 카메라를 들고 호텔을 찾았다. 헤센 주 지역방송국에서 나온 독일 기자는 "이 호텔이 한국 대통령이 연루된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다.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snowball)처럼 커질 것 같아 취재하러 왔다"고 말했다.

최 씨는 현지 일부 교민의 도움을 받아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숨어서 지내며 조만간 제3국으로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교민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최 씨가 세운 현지법인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호텔에서 일해 온 40대 여성 교민 박모 씨는 최근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가족과 함께 살았다는 조선족 40대 여성은 지난달 초 최 씨 가족이 독일로 온 이후 가족의 식사를 담당하고 딸 정유라 씨가 낳은 돌배기 아들의 보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미텐=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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