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성대’로 유명해진 노숙자 아저씨, 지금은 뭐 하나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0-28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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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교차로에는 중년의 노숙자가 작은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저는 신으로부터 멋진 목소리를 선물받은 사람입니다. 한때 라디오 아나운서였지만 술과 마약에 중독되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추운 날 도로 한복판에서 구걸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그의 얼굴에는 놀랍게도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목소리였습니다. 중후한 목소리톤과 성우처럼 또렷한 발음은 당장 녹음 스튜디오로 가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 노숙자의 이름은 테드 윌리엄스. 윌리엄스 씨의 영상을 본 수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그가 하루빨리 멋진 목소리를 뽐낼 수 있게 되길 기원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지금, 윌리엄스 씨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사진=NBC News 홈페이지(Eric Wagner / Illumination Studio)

‌“전 지금 인생에서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씨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성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숙자들을 위해 양말을 제공하는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양말일까요. “많은 노숙자들이 자주 유치장 신세를 집니다. 유치장에 들락거리다 보면 추운 날씨에 따뜻한 양말 한 켤레 신기도 쉽지 않죠. 나중에는 노숙자를 위한 세탁소도 열고 싶어요.”


윌리엄스 씨는 2012년 자서전 ‘황금의 목소리: 믿음, 근면, 겸손이 나를 길거리에서 구원했다’를 30만 달러(한화 약 3억 4000만 원)에 계약하기도 했습니다. 크래프트 사의 맥앤치즈 광고, 펩시 광고 등 CF분야에서도 활약중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화려하게 부활한 윌리엄스 씨의 일상은 어떨까요. “노숙자 시절 물건을 슬쩍 하던 가게를 이제는 한가롭게 돌아보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제 자신을 툭 치며 혼잣말을 하죠. ‘나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서 물건 살 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이젠 결코 훔치는 일도 없을 거야’라고요.”

예전의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숙자들을 돕고,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전하고 싶다는 윌리엄스 씨. 그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