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0-27 15: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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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랜디 포시 교수. 사진=버지니아주립대 컴퓨터공학부 홈페이지

‌만약 당신이 죽기 전에 마지막 강의를 해야 한다면, 그 내용은 무엇일까요.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 못다 이룬 꿈, 미처 전하지 못한 사과... 말하다가 눈물이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랜디 포시 교수는 2006년 9월 자신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절제수술을 받았지만 이듬해인 2007년 암은 다시 재발했고, 의사는 그가 건강한 상태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6개월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진단을 받고 한 달 뒤, 포시 교수는 카네기대의 대형 강의실에서 수 백 명의 청중을 향해 영화처럼 아름다운 '마지막 강의'를 했습니다.



랜디 포시 교수의 단란한 가족. 사진=WordPress.com
"오늘 우리는 제 암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만만하게 팔굽혀펴기를 해 보이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든 포시 교수. 그가 선택한 주제는 "내 어린 시절의 꿈과, 내가 어떻게 그 꿈들을 성취했는가" 였습니다. 무중력 상태 경험하기, 미식축구리그에서 뛰기, 월드북 백과사전에 한 꼭지 쓰기 등. 포시 교수는 자신이 어떻게 '별난' 꿈들을 이루었는지 설명하며, 혼자서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포시 교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진실을 말하기, 정직해지기, 실수했을 때 사과하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기. 포시 교수는 남을 배려하는 법을 강단 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강의에서 그는 미식축구리그에서 뛰어보겠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후 한국계 풋볼선수 하인즈 워드의 초청을 받아 마지막 남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자택에서 눈을 감은 그는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했던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 속에 남을 것입니다.


* 랜디 포시 교수는...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 컴퓨터 가상현실 및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전문가로,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구글·게임 '심즈'시리즈로 유명한 일렉트로닉 아츠(EA), 월트디즈니의 이미지 구축작업에 동참.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 영상. (한국어 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