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보다 인기… 이번 대선 승자는 미셸”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24 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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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출처=Getty Images/이매진스
진정성 있는 연설로 대중 사로잡아… BBC “대통령돼야 한다는 말도 나와”

“클린턴의 경쟁자는 여성을 오로지 기쁨과 오락의 물건인 것처럼 비하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52)는 20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69) 지원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BBC는 22일 “미셸의 인기는 클린턴을 능가했다. 그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의 ‘승자’ 가운데 한 명으로 미셸을 꼽는다. 두 대선 후보가 막말과 인신공격을 계속하며 호감을 잃고 있는 가운데 미셸은 진정성 있는 말솜씨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식적이고 딱딱하다는 평을 받는 클린턴과 달리 미셸은 대통령 부인이면서도 평범한 여성의 자격으로 발언한다는 말을 듣는다. 13일 뉴햄프셔 주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는 트럼프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분노를 털어놨다. 미셸은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는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렸지만 이제 침묵을 깨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내 딸들에게도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을 땐 그 권리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남편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화술도 화제다.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의 연설은 이번 대선에서 손꼽히는 명연설로 꼽혔다.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발언은 클린턴이 TV토론에서 인용했을 정도다. BBC는 미셸이 기성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있는 그대로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당신의 연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진정한 롤 모델이며 리더다”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미셸의 연설은 이번 선거의 베스트”라고 극찬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셸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59%로 부정적으로 본다(25%)는 답의 두 배를 넘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당파를 넘어선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미셸은 워싱턴 국립흑인역사박물관 개관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과 다정하게 포옹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돌며 화제를 모았다. 7월 텍사스 주에서 열린 댈러스 경찰관 피격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미국은 분열돼 있지 않다”고 외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