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우울증 부르는 가을철 알레르기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24 1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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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못 취해 체력-면역력 약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위험성도
눈 가려움증 등 다른 질환 유발… 오래 방치 땐 축농증으로 이어져

흔히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철 알레르기 역시 발생 빈도가 높고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은 비염이다. 가을이 되면 건조한 공기와 심한 일교차 때문에 코 점막이 건조해져 외부 자극에 상처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가 막히고 간지러운 증상으로만 알기 쉬운데 실제로는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방치할수록 불편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가령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눈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코 점막의 자극이 눈으로도 이어지는 것. 이를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생각하고 안약만 넣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또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경우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해지기 쉽다.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숙면을 못 이루고 매우 얕게 수면하는 상태(미세각성)가 일반인보다 10∼5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면 중 호흡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만성피로, 우울증 및 불안 등의 정서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학생의 경우 학습장애로 이어진다.

 서울아산병원 권혁수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비염이 워낙 오래되고 익숙하다 보니 웬만큼 심하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는 환자의 실제 코 안을 보면 염증이 심하고 꽉 막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 본인이 심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수면장애와 정서장애는 생기므로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생활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삼림 지역에 가을 나들이를 갈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알레르기 비염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치료제는 코에 뿌리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환자가 많고 부작용도 걱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는 간에서 대부분 분해되는 데다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이 된 물질”이라며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꾸준히 6주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