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위해 수도꼭지로 돌아가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17 1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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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면 ‘친환경’ 차원에서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 사이에서도 환경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수돗물과 환경 보호.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모습. 품질이 우수하고 수도관 부식 문제를 해결 하면 이처럼 직접 수돗물을 마셔도 좋다는 게 전 문가들 의견이다. 수돗물홍보협의회 제공
실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에 해당되는 생수 2L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는 238∼258g에 이른다. 이 정도 양의 탄소를 줄이려면 어린 소나무 51그루를 심어야 한다.

‌반면 수돗물 2L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은 0.338g 정도다. 환경 차원에서 보면 생수와 수돗물 생산의 탄소 배출은 약 700배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더구나 페트병을 폐기하거나 재활용할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페트병 생수가 아닌, 정수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정수기로 물 2L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도 501∼718g 정도다. 이 역시 수돗물의 1482∼2124배나 된다. 정수기를 유지하는 데는 전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수기(1대 기준)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약 56.2kWh로 800∼900L 가정용 냉장고의 1.7배에 달한다.



프랑스의 자국민 수돗물 음용률은 80%.
수돗물이 안전하기만 하면 환경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고급 생수 ‘에비앙’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자국민 수돗물 음용률은 80%에 이른다. 당초 2000년 즈음에는 수돗물 음용률이 40%에 불과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2005년부터 ‘수돗물이 안전하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캠페인을 펼쳤다. 파리 시의회의 경우 모든 회의와 행사에 제공되는 페트병 생수를 유리병 수돗물로 바꿨을 정도.



반면 한국의 수돗물 음용률은 55% 수준.
‌매년 6조 원가량을 투입해 직접 마셔도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것이 정부 측의 판단이다. 상수도관 교체사업도 상당 부분 진척을 봤지만 이용자들의 선입견을 깨기 쉽지 않은 것.

이에 환경부와 7개 특별·광역시 및 제주도 수도사업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참여한 ‘수돗물홍보협의회’는 4년간 ‘체인지 홈워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올해부터는 특히 환경보호 차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활용하자는 ‘착한물, 수돗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수돗물홍보협의회를 운영하는 한국상하수도협회 관계자는 “환경운동단체나 민간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수돗물 음용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