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 체벌만이 답은 아니다...오히려 역효과

동아사이언스
동아사이언스2016-10-13 1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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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 평소에 아이의 훈육을 어떻게 하시나요? 거짓말을 하면 혼이 날 것이라고 겁을 주며 온갖 협박(?)을 하지는 않나요? 그러면 아이가 혼날 것이 무서워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지요?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합니다. 바로 거짓말을 했을 때 무섭게 혼날 것이라는 협박을 하지 않는 것이 아이가 진실을 말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GIB 제공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엄하게 체벌할 것이라고 겁을 주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연구진은 4~8세 사이의 372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육 및 심리상담학과의 빅토리아 탈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바로 방안에 장난감과 함께 아이 혼자 1분간 두는 것이었는데요. 연구진이 자리를 비운 동안 장난감을 몰래 엿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말입니다. 그들이 방에서 나온 후에는 미리 설치한 카메라로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그 후 돌아온 연구진은 “혼자 있을 때 장난감을 보았는지” 아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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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관찰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실험에 참여한 372명의 아이들 중 67.5%에 해당하는 251명의 아이들은 장난감을 슬쩍 보았습니다. 그들의 나이를 분석하자 개월 수가 1개월씩 더해질수록 장난감을 훔쳐 보는 아이들의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장난감을 보았는지 질문했을 때, 장난감을 몰래 본 아이들 251명 중 66.5%에 해당하는 167명은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또한 이들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1개월씩 더해질수록 거짓말을 더 능숙하게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이를 토대로 조사 및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봤는데 안 봤다고 거짓말한 아이들은 혼날 것이 무서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을 말한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어른들을 기쁘게 하거나 스스로 옮은 일을 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어릴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나이를 먹을수록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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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체벌이 아이가 진실을 말하는 것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혼날 것이 무서운 아이들은 잘못을 정직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말인데요. 결국 거짓이 거짓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잘못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탈와 교수는 이를 두고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심하게 혼을 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니 부모 및 교사 여러분, 아이가 잘못했을 때 정직하게 말하기를 바란다면 너무 심하게 혼낼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상황을 설명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그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신의 실수 및 잘못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 실험심리학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민혜영 칼럼니스트 mhy7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