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거기에”…바지지퍼에 명찰 단 사립中, 위치 바꾸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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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0-13 09: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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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남학생의 교복 바지 지퍼 안쪽 천에 명찰을 달게 해 물의를 빚은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가 부착된 명찰을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전북학생인권센터는 이날 해당 사립중학교가 박음질 업자를 불러 교복 바지 지퍼 안쪽 천에 명찰을 부착한 남학생의 바지를 전부 회수해 제거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신 명찰 부착 위치를 기존 위치에서 바지 벨트 안쪽으로 옮겨 부착하기로 했다.

앞서 이 학교는 뉴스1 보도 이후(10월7일자) 조사에 착수한 학교인권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 학교는 올해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학생인권을 고려해 명찰을 교복에 영구히 부착하는 방식을 지양하라'고 내려진 공문을 '학생 인권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 명찰을 달아야 한다'고 잘못 해석했다.

이후 올해부터 사립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교복공동구매' 방침에 따라 5월말 도착한 신입 남중생의 교복 바지 지퍼 안쪽 천에 명찰을 부착하게 했다.

당시 이 학교 인권부장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영구히 부착을 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교복공동구매 방식에서 교복 분실 시, 교복을 구할 데가 없어 진다"며 "분실을 우려해 명찰을 부착하되, 보이지 않는 곳에 명찰을 부착하라는 지침에 의거해 고민한 끝에 지금의 위치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명찰 위치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학교의 어이없는 처사에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가 바지 지퍼 사이에 명찰을 새겨 온 것을 보고, 망측했다"며 "인권과 분실을 고려해 보이지 않는 곳에 명찰을 부착한다는 점은 이해를 했으나, 하필이면 그 위치였어야 했나"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당시 뉴스1 취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전북학생인권센터 관계자는 "명찰의 경우는 학교 내에서는 용도에 맞게 착용하도록 하되, 학교 밖에서 이름이 공개돼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탈·부착 방식으로 하도록 권고한 것"이라며 "이 학교가 왜 그렇게 결정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황당한 반응과 함께 해당 사실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이 공문을 잘못 이해해 발생한 상황이기에 정식 사건으로 처리해 진행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시정처리 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며 "조사에 착수한 즉시, 학교 측도 곧바로 미비했음을 인정하고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