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돕는 가수 서수남 “벙글벙글 웃어주세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13 0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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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힐링의 품격'
 “벙글벙글 벙글벙글 웃어 주세요. 화내지 말고∼.”

 해병대 연평부대에 11일 저녁 기타 소리와 함께 ‘벙글벙글 웃어 주세요’를 부르는 가수 서수남 씨(73·사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물농장’ ‘팔도유람’ 등 신명 나는 노래가 이어지자 사병들은 큰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어깨를 들썩였다. 우렁찬 목소리로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서 씨는 김수연 목사와의 인연으로 2014년부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공연하고 있다. 올해로 가수 인생 52년을 맞은 그는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한다. 중년 이상의 팬들은 그를 보면 반가워하고, 젊은 세대들은 얼굴은 몰라도 ‘닭장 속에는 암탉이∼’라는 ‘동물농장’의 가사가 나오면 ‘아, 그 노래’라며 박수를 친다. 이날도 서 씨가 공연 전 연평도 골목을 다니자 주민들은 여기저기서 인사를 건넸고, 소주를 마시던 남성들은 “한잔하고 가시라”며 손짓하기도 했다.

 서 씨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로 참여했는데 오히려 내 인생이 바뀐 것 같다”며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피곤함을 잊는다”고 말했다.
 
연평도=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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