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티 옌데 “목소리엔 피부색 따지지 않아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10 1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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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 ‘저니’ 발매, 남아공 출신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

흑인 성악가로 주목받고 있는 프리티 옌데. 그의 첫 앨범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때 노래한 ‘오리 백작’ 아리아 등이 수록됐다. 소니뮤직 제공
세계 성악계에 백인, 아시아인은 많지만 흑인은 흔치 않습니다. 물론 전설적인 성악가 메리언 앤더슨을 비롯해 소프라노 제시 노먼, 바버라 헨드릭스, 캐슬린 배틀 등 유명 흑인 성악가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금 주춤한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31)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흑인 성악가입니다. 2009년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 2010년 벨리니 국제성악콩쿠르, 2011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라콩쿠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2012년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라보엠), 2013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오리 백작)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데뷔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최근 첫 앨범인 ‘저니(A Journey)’를 발매한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로시니 ‘오리 백작’ 중 ‘슬픔에 사로잡혀’ 등 그의 성악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곡을 담았습니다. 그는 14일부터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루치아’에서 ‘루치아’ 역할을 맡아 막바지 연습 중입니다.

그는 성악가로는 늦은 16세 때 성악을 배웠습니다. “가족과 TV를 보고 있는데 광고 음악으로 ‘라크메’라는 오페라 음악이 나왔어요.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에 충격을 받았어요. 다음 날 학교 합창단 선생님을 찾아가 바로 성악을 가르쳐 달라고 했죠.”

1년 반 뒤 합창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소질을 보인 그는 남아공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라스칼라 아카데미를 3년간 다녔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모든 리허설과 공연에 참여해 보고, 듣고, 배웠어요. 덕분에 부드럽고 아름다운 벨칸토 레퍼토리에 적합한 제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는 피부색으로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재능을 인정해준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워했는데요. “남아공의 한 시골에서 왔지만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에서 노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었어요. 제 피부색에 연연하지 않은 오페라하우스에 감사하고 싶어요.”

그는 “아직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곧 방문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말을 대신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