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면 대인관계 뚝… 은퇴 5년 전부터 인맥지도 그려보세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0-07 1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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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안된 한국사회]

‌노년에 ‘친한 친구-이웃’ 평균 1.6명뿐
1년 전 대기업을 퇴사한 김모 씨(57·경기 오산시)는 각종 연금과 임대업 수입 등 노후 생활비는 걱정이 없지만 대인관계가 급격히 줄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울증까지 생겼다. 은퇴 후 1, 2년 만에 싹 사라지는 대인관계가 고령층의 큰 고민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노인 1명당 대인관계는 평균 △자녀 3.4명 △형제자매 2.7명 △가까운 친인척 1.1명 △친한 친구나 이웃 1.6명에 불과하다. 또 노인 10명 중 1명가량(9.0%)은 외부인의 방문이 없다. 65세 이상 한국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58.6명(2015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자살 원인 중 1위는 ‘생활고’이지만 2위는 ‘대인관계 단절’, 3위는 ‘외로움’이다.



 노후 전문가들은 ‘원 그래프’를 활용해 은퇴 5년 전부터 인간관계를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가운데 ‘나’를 그리고 바깥에 1개의 원을 그린다. 첫 번째 원 밖으로 더 큰 두 번째 원, 그 밖으로 더 큰 세 번째 원을 그린다. 이후 첫 번째 원에는 자신이 정말 어려울 때 도와줄 지인의 이름을 적는다.



 두 번째 원에는 가끔 만나 술 한잔할 수 있는 사람, 세 번째 원에는 안부 정도 주고받는 사람을 적는다. 이후 6개월마다 원에 있던 사람들의 이동 여부를 체크한다. 밖의 원으로 옮겨지는 사람과는 일부러 약속을 잡는 등 대인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 두세 번째 원 내의 사람들은 더 안쪽의 원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중장년들은 지역사회가 발달된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직장 내에서 모든 대인관계가 유지돼 은퇴하면 대인관계가 뚝 끊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며 “노년을 사회 심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