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김 씨가 공판 최후변론에서 한 말

황소영 기자
황소영 기자2016-09-30 17: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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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오전 1시 쯤 강남역 부근 한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처음 본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해 사회에 충격을 줬던 ‘강남역 살인사건’.‌‌이 사건의 피의자 김 모씨가 30일 무기징역을 구형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유남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높다”며 “20대 초반의 여성은 자신의 꿈을 이뤄보지도 못하고 아무런 잘못없이 소중한 생명을 빼앗겼다.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죄질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범행 현장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할수밖에 없었다’말하고 웃음을 보이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김 씨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줬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공간에서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야기했다”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동아일보
김씨 측 변호인은 ‘김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김씨가 장기간 만성 조현병을 앓아왔고, 전후상황과 동기를 고려할 때 김 씨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자신의 정신병과 여성혐오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그는“나는 건강하다”면서 “내가 얼굴이 못난 것도 아니고 여자들하과 술도 마시고 잘 지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런 일이 없었으면 강남에서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니다.



김씨는 5월 17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당초 김씨가 여성 피해자를 노려 범행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혐오’ 범죄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김씨의 정신상태 등을 감정한 끝에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