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옷감이 성생활에 영향? 2016 ‘이그노벨상’ 받은 엉뚱한 연구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09-25 07:30:01
공유하기 닫기
사진=AP
바지를 만든 옷감의 종류가 성생활에 영향을 줄까. 엉뚱한 연구를 잘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이그노벨상’의 2016년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그(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의미로 이 상은 장난스럽지만 획기적인 사건이나 발명을 낸 사람에게 재미로 주는 노벨상을 불린다. 미국 하버드대 과학코믹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에서 1991년 처음 제정했다. ‘사람들을 얼마나 웃길 수 있는가’도 주요 선정기준 중 하나다.

올해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은 아흐메드 샤피크 전 이집트 카이로대학 교수에게 돌아갔다. 실험용 쥐에게 다양한 소재의 바지를 입히고 성생활에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했다. 실험결과 폴리에스테르 바지를 입은 쥐들은 면이나 모직 바지를 입은 쥐들에 비해 성생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피크 교수는 그 원인을 폴리에스테르 소재에서 일어나는 정진기로 추정하고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타깝게도 샤피크 교수는 2007년 세상을 떠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이그노벨상 화학상 수상자는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이 수상했다. 가스 배출량을 조작이 환경에 도움이 됐다는 조롱이 담긴 이유에서였다. 물론 폴크스바겐측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잠자리가 유달리 검은색 묘비에 집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한스루에디 와일더무스’ 연구팀이 물리학상을, 왼쪽 팔이 가려울 때 거울을 보면서 오른쪽 팔을 긁으면 가려움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크리스토프 헬름센’ 연구팀이 의학상을, 염소의 생태를 체험하기 위해 손과 발에 가짜 염소발을 끼우고 염소우리에서 3일간 생활했던 ‘토마스 트웨이츠’가 생물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연구 주제에 맞는 트로피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짐바브웨 달러’로 10만 달러를 받는다. 미국 돈 40센트(약 520원)의 가치가 있다.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