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뉴스를 보고 애가 소변을 못 가린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6-09-23 1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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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강진’에 이어 400회가 넘는 여진이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가운데, 난생 처음 지진이라는 재난을 접한 어린이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3일 아이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모 행동요령을 발표했습니다. 

‌학회 측은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어른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눈여겨 봐야 할 아이들의 행동으로는 
‌△특별히 다치거나 아픈 게 아닌데, 머리나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산만해지고 활동량이 많아진다 
‌‌△부모에게 더 매달리고 징징댄다 
‌‌△지진에 집착하고 계속 지진에 대한 이야기나 놀이를 한다 
‌‌△혼자 있지 못하고 학교를 안 가려고 한다 
‌‌△예전에 잘하던 것들이 일시적으로 퇴행하기도 한다(예 : 혼자자기, 소변가리기) 
‌‌△수면이나 식욕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짜증을 내고 예민해진다  등입니다. 

이런 행동은 아이가 재난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식사하고 취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나 학원도 위험하지 않다면 평소처럼 등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 동안에는 물을 자주 마시도록 격려하세요.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특히 불안해 하는 아이일수록 잠자리에 들 때 평소와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지진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아이와 함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래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했는지, 그 때 기분은 어땠는지 등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무서운 경험에 대해 그 전후상황을 맥락있게 줄거리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그 경험을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여진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려주고 두려운 기분이 들거나 힘들 때 말할 수 있게 격려해 주시고 아이가 원하면 항상 가까이에 있으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아이가 너무 많은 뉴스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세요
아이가 지진과 그 여파에 대한 뉴스를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해주세요. 인터넷, TV,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지진관련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아이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재난 초기에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나 유언비어가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정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불필요하게 큰 두려움을 가질 수 있으므로 어른들이 대화할 때 이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 주세요
지진과 여진이 반복되면서 필요시 집 밖으로 대피를 하고 익숙하던 생활공간에 대한 안전감을 잃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세요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수주 이상 지속한다면 꼭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나 문제 행동이 지속된다면,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기보다 보다 더 빨리 도움을 받음으로써 문제가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자연재해를 통해 이전에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했거나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경우, 평소 불안에 예민한 자녀의 경우에는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어려움을 보일 때 초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