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히 차려입고 고급호텔 어슬렁...이남자 도둑이었어?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09-23 1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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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4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특급호텔 객실 앞에 투숙객처럼 보이는 남성이 멈춰 섰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이 남성이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플라스틱 소재의 영화관 회원카드. 그는 얼핏 보면 호텔 카드 키와 비슷한 이 카드를 문틈에 여러 차례 밀어 넣어 마침내 문을 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자던 일본인 투숙객이 곁에 놓아둔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런 수법으로 이달에만 3곳의 고급 호텔에서 금품을 훔친 김모 씨(50)를 최근 긴급체포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투숙객들이 잠들어 있을 심야에 고급 호텔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문을 열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곳의 호텔 객실에서 훔친 금품은 모두 600만 원 상당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도구로 쓴 영화관 카드는 호텔 카드 키와는 기능이 전혀 다르지만 전문 털이범들이 주로 쓰는 쇠꼬챙이 등에 비해 눈에 덜 띄기 때문에 이를 사용한 것 같다"며 "김 씨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고급스런 옷을 골라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텔 분위기에 맞춰 여행객처럼 꾸며 의심의 눈초리를 피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과 13범으로 특별한 직업이 없는 김 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