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 머리채 잡고 쇼핑한 아버지, 경찰은 "훈육이다" 모른척

정민경 기자
정민경 기자2016-09-22 13: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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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한다며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한 아이 아빠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19일(현지 시간) 텍사스 주(州)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에리카 버치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이야기를 퍼뜨려달라”며 장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버치 씨는 이날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남편 에릭 해긴스와 함께 월마트를 찾았습니다. 버치 씨는 “저 남자가 여자 아이한테 하는 행동 보이냐”는 남편의 말에 그가 가리키는 쪽을 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 남성이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 끝부분을 쇼핑 카트 손잡이에 올려 놓은 채 머리카락과 손잡이를 함께 잡고 카트를 밀고 있었던 것. 아이는 “제발 그만하세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라며 울먹였지만 아이 아빠는 딸의 머리카락을 놔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 아이에게 잔인한 짓을 한다고 판단한 버치 씨는 그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죠? 당장 ‌아이의 머리카락을 놓아줘요."
‌그러나 남성은 “댁이 참견할 일 아니야”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거기서 계속 남자와 싸울 수 없었던 버치 씨는 그의 행동을 사진으로 찍어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습니다. 

‌곧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죠. 
하지만 경찰은 문제의 장면이 담긴 사진을 확인한 뒤에도 “멍이 들었다거나 머리가 빠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을 체포할 수 없다”며 “남성은 아이를 훈육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답하고 그냥 돌아가버렸습니다. 

경찰의 무관심한 행동이 더욱 화가 난 버치 씨는 이를 SNS에 올려 대중에게 알리기로 한 것이죠. 

버치 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아동 학대가 명백하다”, “올바른 훈육 방법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말 경찰이 저렇게 반응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까지 11만 회 이상 공유됐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미국 클리블랜드 경찰당국은 2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밤 월마트에서 머리채 잡힌 채 다닌 여자아이의 안전 여부에 대해 묻는 전화가 여러 건 왔습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우리 당국과 아동보호국(CPS·Child Protective Services)이 함께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