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본사 '첫' 사과, 죄꼬리만한 배상안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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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09-22 1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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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실 제공 
옥시 영국본사 CEO가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영국으로 찾아가자 한 것인데요. 하지만 옥시레킷벤키저의 배상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그룹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라케시 카푸어는 21일(현지 시간) 국회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위원들과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준비한 사과문을 읽는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한국 사회에 사과했습니다. 

‌카푸어 CEO는 "글로벌 CEO로서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한국 소비자들께 건강상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로 인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는 답변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킷벤키저 직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레킷벤키저는 이날 면담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는 배상원칙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옥시는 지난달 31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최종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피해자에게 최대 3억5000만원를 지급하고, 영유아 사망 위자료로 5억5000만원까지 준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피해자들은 옥시의 배상안에 대해 1·2등급 피해자에 대해서만 배상하고 3·4등급 피해자는 언급이 없을 뿐더러 배상액은 유럽 수준보다 낮고, 국내 법조계의 의견과 견줘서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만약 이 사건이 영국에서 벌어졌다면 개별적 피해배상 외에도 옥시 매출액의 10%인 1조8000억원 가량을 벌금으로 부담했어야 한다"며 "옥시는 피해 배상에 있어서도 한국식을 염두에 두고 이중적 잣대를 적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