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애 못 하는 남자' 연애하고 싶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09-21 11: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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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남 : '연애 못 하는 남자'의 줄임말

‌올해 4월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의 주인공은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의 호텔 사장은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걸핏하면 “당신은 해고!”라고 고함쳤는데요. 다른 능력은 출중한데 유독 이성과의 관계 맺기에 한없이 서툰 주인공의 지질한 면을 코믹하게 그려냈습니다.


tvN 코미디빅리그 코너 중 'Love is 뭔들'에서 양세찬은 연못남(연애 못 하는 남자)을 코믹하게 연기한다. (사진 : tvN ‘코미디빅리그’ 캡처)
▷드라마에서 부각된 연못남은 실제 일본 사회의 걱정거리라고 합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18∼34세 미혼 남녀 조사에서도 연못남이 70%로 연못녀(59%)보다 훨씬 많습니다. 첫 단추를 끼워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텐데 말이죠. 이런 식이면 아베 신조 총리가 ‘1억 총활약상’ 부처를 신설해 전력투구한들 저출산 대책이 먹혀들 리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장래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가 ‘결혼 생각이 있다’고 답한 점입니다.  




‌‌▷연못남이 일본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얼마 전 동아일보 문화면에 젊은 세대가 연애를 경험이 아니라 강의로 배운다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기업 대학 관공서 등에서 직접 ‘연애능력평가’ ‘남녀 간 소통의 차이’ 등을 가르치는 특강을 열어주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연애와 결혼시장의 계층이 ‘일반 남자 위에 일반 여자, 그 위에 예쁜 여자, 최종 포식자는 능력남’이란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 있습니다. 그래선지 피라미드 아래쪽 청춘남녀를 위한 과외가 성업 중이라네요. 과외교사 격인 ‘연애코치’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펴낸 직종별 직업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습니다. ‌‌‌▷‘돈 버는 방법, 맛집의 비결, 여자친구 사귀는 법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 연애코치가 연애와 수영을 비유한 조언은 인상적입니다. 수영은 물속에서 스스로 팔다리 허우적대며 터득하는 것이지 물 밖에서 책으로 배울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여성들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는 한국을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연못남은 찍어 보지도 않고 포기한다고 하네요. 그러므로 이 땅의 연못남들이여, 올가을엔 ‘작업의 기술’에 기대기보다 물속으로 텀벙 뛰어드는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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