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닥터헬기 훼손한 취객 3명, 수리비 25억 물어줄 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09-19 10:46:59
공유하기 닫기
8월 11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에 세워둔 닥터헬기를 A 씨 등이 훼손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25억원짜리 술 뒤풀이? ‌술에 취한 남성 3명이 응급구조헬기 위에 올라가 객기를 부리다가 고가의 부품을 파손한 대가로 수십억 원을 물어줄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취객들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80억 원 상당의 헬기에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허술한 보안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헬기는 격납고도 없이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42) 등 3명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 55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여기저기 매달려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했습니다. 3년 전 무선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은 이날도 동호회 모임 후 함께 술을 마신 뒤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명 중 한 명은 현직 의사이고 다른 두 명은 일반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항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문제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헬기 수리비용. 정밀검사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가의 부속품까지 파손된 점이 확인됐습니다. 닥터헬기 운영사인 유아이헬리제트 측은 헬기 수리에 25억 원 이상 들 것이라는 내용의 견적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A 씨 등은 경찰에 “술에 취해 장난쳤다. 응급구조헬기인 줄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헬기 수리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아이헬리제트는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닥터헬기를 수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해자들은 보험사로부터 헬기 수리비용의 상당 부분에 대한 구상권 청구소송을 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험사가 구상권 청구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헬기 운용사의 과실과 남성들의 불법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종 지급금액을 결정합니다. 가해자들이 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보험사가 남성들의 부동산이나 급여를 압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그리고... VODA 추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