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진상인 고객들!

여성동아
여성동아2016-09-17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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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먹튀’
한번은 어떤 30대 여성 고객이 지인들에게 선물할 거라면서 1백만원 넘게 구매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이 사는데 선물 안 줘요?” 하고 물으시기에 제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샘플 화장품을 넉넉히 챙겨 드렸죠. 그런데 이게 웬걸, 영업 마감 시간 때쯤 확인해보니 그 고객이 안내 데스크에 가서 그 제품들을 모조리 환불했다는 거예요. 샘플은 쏙 챙겨 가고요.
‌-화장품 판매 직원 A씨

제품 덜어 쓰기
어느 날 40대 여성 고객이 오더니 패키지가 너무 예쁘다면서 샴푸 다섯 개를 종류별로 모두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 그 고객이 샴푸를 들고 다시 찾아왔어요. 저희 제품을 사용한 후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환불을 요구하더라고요. 가져온 샴푸들은 다 3분의 1씩 사용한 상태고요. 이미 사용한 제품은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더니 백화점 고객센터에 올라가겠다며 으름장을 놓더라고요. 괜히 시끄러워질 것 같아 그냥 환불해주고 말았어요.
‌-생활용품 판매 직원 B씨



그래도 그건 양반이에요. 저는 제품의 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채로 환불해달라고 하기에 웃는 얼굴로 해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박스 하단 부분을 뜯어서 샴푸를 다 뺀 다음 거기에 물을 채워뒀더라고요. 그 후론 꼭 박스 아랫부분까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니까요.
‌-생활용품 판매 직원 C씨

고액 수표로 구매, 거스름돈은 현금으로~
백화점 오픈 시간 무렵에 한 20대 여성 고객이 추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매장에 들어오더라고요. 대뜸 1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면서 3백만원짜리 가방을 구매하겠대요. 그러면서 거스름돈은 수표가 아닌 현금으로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매장 직원들은 엄청 분주했죠. 1시간쯤 흘렀나.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다시 환불을 해달라는 거예요. 물건을 사용한 것도, 바꿔치기한 것도 아니니 원하는 대로 환불해주긴 했는데 아침부터 다들 고생한 걸 생각하면 정말….
‌-가방 판매 직원 D씨

그 용도가 아니라고요

한 남성이 쓰다 만 치약 하나를 가지고 오더니 바닥에 던지면서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 치약 때문에 자기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생겼대요. 치약을 남자 성기에 바르면 여자들이 잠자리에서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사용했는데 여자가 엄청 화를 내며 이별을 고했다나 뭐라나. 자신 역시 그 일로 비뇨기과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며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생떼를 쓰지 뭐예요. 진상 중에 진상이었어요.
‌-생활용품 판매 직원 E씨

봄이 두려워
저희는 해마다 봄만 되면 진상 고객들이 부쩍 늘어서 골치가 아파요. 겨울에 모피를 샀던 고객이 겨우내 신나게 입어놓고는 봄이 되면 가지고 와서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바느질이 거칠다’ ‘너무 무겁다’ 등으로 시비를 걸면서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우기는데…. 환불 기간이 지났다고 해도 막무가내라니까요!
‌-모피 판매 직원 F씨


정신적 피해 보상 is 뭔들
정신적 피해 보상은 어디에나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고객도 있어요. 제품에 하자가 있다, 바닥이 미끄럽다, 유리문에 부딪쳤다는 건 기본이죠. 어느 날인가 한번은 주말에 주차장 진입이 너무 어렵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더라고요. 안내 사원에게 시정을 요구했는데 대답을 늦게 했다면서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거예요. 제발 그분이 저희 백화점에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백화점 본사 직원 G씨

목소리 크면 장땡
큰소리를 치는 고객 앞에서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한번은 7년도 더 된 제품을 들고 찾아와 제품에 하자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거예요. 무슨 하자냐고 물어도 뚜렷하게 대답을 못 하면서요. 막무가내로 큰소리만 치는 고객에게 조용히 이야기하자고 달래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옆 매장 눈치도 보이고 백화점 본사 직원 눈에 띄면 좋을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결국 손에 5만원 쥐여 드리고 겨우 내보냈다니까요.
‌-의류 판매 직원 H씨.

글 · 정희순 | 사진 · 셔터스톡 | 디자인 ·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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