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노숙인에서 아티스트로 변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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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09-12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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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노숙인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변신한 유목연(38)씨가 1년간의 프랑스 입주작가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유목연씨는은 지난해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시떼(CITE) 입주작가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생활하며 두산연강예술상도 받는 등 미술계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유목연씨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남대문, 을지로, 세운상가 등에서 1년 동안 노숙자로 살았습니다. 밑바닥으로 추락하기 전까지 그는 주차관제시스템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직장생활 7년 동안 유학 간 여자친구 뒷바라지 등으로 카드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고, 결국 빚을 갚아준 아버지는 그를 집에서 쫓아냈다고 합니다. 처음엔 찜질방에서 머물렀지만, 돈이 떨어지자 길거리를 방황해야 했습니다. ‌노숙 경험은 유목연씨가 만드는 작품의 주요한 원천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옮겨 다니는 삶 속에서 자신의 생존전략을 만들고 여러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사진=두산갤러리
사진=두산갤러리
유목연의 대표작 '목연포차'(2012)는 쇼핑카트에 주방 도구를 얹어 이동할 수 있는 작은 포장마차입니다. 그는 목연포차를 끌고 다니면서 잔술, 가치담배, 달걀부침, 비엔나소시지, 라면 등의 메뉴를 내놓고 손님들과 대화했다고 하네요.‌‌이번 개인전 '나뭇가지를 세우는 사람'도 목연포차처럼 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장엔 잡목 100 그루를 옮겨 심어 도시의 자투리 숲을 재현했고 한쪽 구석에 영상작품이 설치됐습니다.

사회생활을 실패한 낙오자가 도시의 쓸모없는 땅에서 나뭇가지를 심는 땅바닥에 심는 행동을 반복할 뿐
사진=두산갤러리
유목연씨는 5일 작품을 설치 중인 전시장에서 기자를 만나 '나뭇가지를 세우는 행위'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지만 그는 이 편집증적인 행동을 반복하면서 지난 삶을 되새기고 현재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갤러리측은 측은 “예술가이자 도시유목민으로서 유목연의 생존전략은 예술과 비예술,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소개하며 "관람객들은 인공 숲을 산책하고, 전시된 책자를 읽고, 영상을 구경하고 나가면서 저마다의 감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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