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토끼의 습격

동아사이언스
동아사이언스2016-09-08 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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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달’과 ‘거대 토끼’가 나타났다!
‌석촌호수(서울 송파구)에 지름 20m의 보름달 모양 조형물인 ‘슈퍼문’이 전시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미국 출신의 사무엘 복슨과 쿠바 출신 알튜로 산도발로 이뤄진 공공미술 작가그룹인 ‘프랜즈위드유’가 만든 것. 10월 3일까지 석촌호수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최근 문을 연 거대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경기 하남시)에는 최대 15m 높이의 흰색 토끼 조형물 12개가 전시되고 있다. 이는 호주의 공공미술 작가인 아만다 페러의 ‘자이언트 래빗’ 프로젝트. 토끼 조형물 역시 10월 3일까지 볼 수 있다.

큰 건물엔 꼭 미술작품을
사진=자이언트 래빗. 신세계 제공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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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이란 공공(公共), 즉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미술을 뜻한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설치되면서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우리 주변 큰 빌딩이나 아파트단지를 살펴보면 조각 작품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공공미술 작품이다. ‌ 대표적인 것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흥국생명 건물 앞에 있는 ‘해머링 맨(망치질하는 남자)’ 조형물. 높이 22m의 거대한 이 조형물은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롭스키의 작품으로 실제 오른손을 움직여 망치질을 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 큰 건물에 이렇듯 미술작품이 설치되는 이유는 문화예술진흥법 때문. 법으로 넓이 1만㎡(규격축구장 넓이의 1.4배) 이상의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건축 비용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각이나 회화, 건축조형물과 같은 미술작품의 설치에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달은 우리의 친구
최근에는 건물과 함께 설치되는 작품 이외에도 공공미술 작품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전시되는 경우가 는다. 2014년 10월 석촌호수에 설치됐던 ‘러버 덕’이 그 사례. 네덜란드의 공공미술 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만든 높이 16.5m의 거대한 고무 오리에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5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석촌호수를 방문했을 정도로 이 작품은 인기를 끌었다.

슈퍼문과 자이언트 래빗 역시 러버덕처럼 프로젝트 형식으로 전시되는 작품. 이런 공공미술 작품에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작가들의 의도가 담긴다. 슈퍼문은 작가 그룹인 프랜즈위드유가 지구 가까이에서 지구에 영향을 주는 ‘달’을 생명력을 가진 친구로 표현한 작품.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는 것처럼 슈퍼문을 본 관객들이 서로의 소원을 나누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 자이언트 래빗은 작가 아만다 패러가 2014년부터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시해온 작품. 도심에 자연에 사는 토끼가 침공했다는 재미있는 발상을 통해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