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곰내터널 영웅들’을 찾습니다

황소영 기자
황소영 기자2016-09-07 13: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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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내에서 유치원 버스가 전도되었던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휘청거리다 터널 오른쪽 벽을 들이받고 튕겨 나간 뒤 다시 왼쪽 벽을 들이받고 넘어지는 사고가 났었죠. 버스에는 인솔교사 1명과 4세, 5세의 유치원생 21명, 운전기사 등 2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탑승자 모두 큰 부상 없이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2명의 아이만 이마쪽에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었죠. 탑승객 모두가 안전벨트를 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시민들의 재빠른 구조 활동으로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시민들은 즉각 구조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이 사고차량의 탑승객들을 재빠르게 구조하는 현장은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고가 나자 가장 먼저 한 남성이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버스로 뛰어갔습니다. 이 남성은 119에 사고상황을 신고했습니다. 이후 10여 명의 시민들이 버스로 몰려들었고, 한 남성은 비상용 망치로 차량 뒤쪽 유리창문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깨진 유리창으로 아이들이 한 명씩 나왔습니다. 차량 밖으로 나온 아이들을 터널 한켠의 인도로 이동시켰으며 차례로 아이들을 앉혔습니다. 사고에 놀랐을 아이들이 괜찮은지도 살폈습니다.



곰내터널의 영웅들을 찾습니다
부산경찰청은 구조활동을 벌인 영웅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주기 위해 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6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곰내터널의 영웅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당시 현장 사진과 함께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준 시민들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경찰은 7일 현재까지 SNS 제보를 통해 망치, 골프채의 주인공 등 총 9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부산경찰 페이스북은 "선생님이 안전띠를 채워주셨기에 아이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구조해 내주셨기에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라며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일들도 자꾸만 칭찬하고 고마워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을 아는 지인 또는 본인은 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로 연락하라"고 알렸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차주 내에 구조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장과 상금을 수여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