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당했다” 메달리스트의 거짓말, 혹시 관종?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6-08-19 1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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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미국수영대표 라이언 록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주유소 난동 은폐하려고 거짓말, 언론 대서특필에 본인들도 당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 인근에서 무장괴한들에 강도를 당했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던 미국 수영선수들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대표팀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32)와 군나르 벤츠(20), 잭 콩거(22), 제임스 페이건(27) 등은 리우 남부 로드리고 데 프레이타스에서 열린 프랑스 대표 팀의 환대 행사에 참가했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도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을 괴한들이 택시를 세우더니 선수들에게 돈과 개인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총을 들고 위협해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록티·벤츠·콩거는 리우올림픽 남자 계영 800m, 페이건은 남자 계영 400m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타들입니다.

록티는 언론인터뷰에서 “강도 중 한 명이 내 이마에 총을 겨눴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벤츠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우리는 모두 안전하다"며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다”고 안부를 전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브라질 당국이 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겁니다. 라이언 록티와 제임스 페이건은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고, 군나르 벤츠와 잭 콩거는 브라질에 남아 있다가 귀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고, CCTV 등 관련 영상을 확인한 결과 선수들의 모습이 강도를 당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브라질 법원-
미국 수영선수 군나르 벤츠와 잭 콩거(뒤)가 18일 오전(현지시간) 리우국제공항에 있는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조사 끝에 이들의 거짓말이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



‌당시 파티 이후 미국 선수들은 리우의 한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문이 열리지 않아 이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이를 저지하려고 나온 주유소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주유소 화장실 습격사건을 은폐하려고 거짓말을 한 거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 책임자인 페르난도 벨로소는 18일 “미국 수영선수들이 주장한 강도 사건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우 올림픽 대변인인 마리우 안드라다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폭력에 연루된 사실에 대해 죄송하다. 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이기도 하다"라며 "그들이 실수를 했지만 삶은 계속되어야한다”라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아무리 리우올림픽 치안이 엉망이라고 해도 이렇게 무책임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되죠. 그것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