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전 올림픽에 출전한 8세 ‘미스터리 소년’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6-08-16 15: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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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번씩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수많은 기록이 바뀝니다. 하지만 100년이 넘도록 꿈쩍않는 기록도 있습니다. 바로 최연소 출전선수죠.

기록상 역대 올림픽 중 최연소 출전선수는 1896년 아테네올림픽 체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그리스의 ‘드미트리오스 론드라스’입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0세 7개월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기록은 없지만, 이후 올림픽에 출전한 더 어린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선수는 1900년 파리올림픽 조정 종목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 속에만 남아있습니다.

당시 조정 유타페어에서 우승했던 네덜란드의 ‘프랑수아 브랜트’와 ‘룰로프 클레인’ 사이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소년.

1960년 네덜란드 역사학자들이 이 사진을 찾아낸 후 소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쉽게도 8세 소년일 것이라는 추정 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pixabay
그런데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을 2개월 앞두고 이 소년과 관련된 편지가 한 통 국제 올림픽 역사학자 소사이어티(ISOH)에 전달됐습니다. 미스터리 소년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26페이지 짜리 편지였죠. 11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구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의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인 ‘파타 나츠블리시빌리’는 두달 전 41개의 주석까지 곁들인 한편의 편지를 ISOH 보냈다고 합니다. 편지 내용을 소개하자면, 사진 속 소년의 이름은 조지아 명문가 출신의 ‘지오르지 니콜라드제(Giorgi Nikoladze)’ 이며, 당시 파리를 여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2명이 노를 젓고 한 명이 키를 잡는 조정 유타페어 종목에 출전한 네덜란드팀이 이 소년을 현장에서 찾아 선수로 발탁했다고 합니다. ‘키잡이’는 가벼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어린 소년이 제격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와 달리 소년은 평상복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년은 우승한 후 기념 사진만 찍고 관중 속으로 사라졌으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 허술한 선수관리죠. 규정상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당시에는 운영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아 충분히 가능했다고 합니다. 당시 파리에서는 만국박람회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선수들 조 올림픽과 헷갈릴 정도로 운영이 엉망이었고, 메달 대신 조각상을 수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소년은 수학자, 국회의원, 교수 등을 지냈고 1970년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편지는 소년의 여동생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브라질 리우에서 이 미스터리 소년에 대한 ISOH의 논의가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증거가 충분치 않아, 론드라스가 최연소 올림픽 출전선수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참고로 2016년 리우오림픽 최연소 출전 선수의 나이는 13세입니다. 네팔에서 여자 수영종목에 출전한 가우리카 싱(Gaurika Singh)입니다. 우리나라 선수가운데 최연소는 여자 기계체조의 이은주(17·강원체고)선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