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알면 최소 90년생, 추억의 음료CM송 11

sodamasism2019-12-05 09: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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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하나에 사랑과, 병 하나에 추억과…”

찬바람이 귀를 간지럽히고,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르면 그 날이 그리워진다. 돗자리에 앉아 도시락통에서 꺼낸 김밥 하나를 오물거리던 때가. 오렌지맛 쿠우를 뚜껑에 따라 짝꿍이랑 쨘~! 하고 마시고 꺄르르 웃었던 소풍날 말이다. 거기에 그 음악이 빠질 수가 없지.

(영상으로 보면 음악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따라 불렀던 것은 유행가만이 아니었다. 잘 만들어진 CM송은 머리가 아닌 입이 기억하는 법. 오늘은 추억의 회상 버튼, 음료계의 CM송 레전드 111곡을 모아봤다(이거 알면 최소 90년대생).

1. 우유송(2001)
요즘 애들에게 아기상어송이 있다면, 우리에겐 우유송이 있다. 흰 우유를 싫어하는 어린이도 “우유 좋아↗”를 외치게 만든 마성의 노래다. 일부 콜라파들은 “콜라 좋아 좋아”로 개사해서 부르는 질투를 보여주기도.

우유송은 ‘낙농진흥회’에서 우유 홍보를 위해 만든 곡이다. 2000년대 초에 의뢰하여 제작을 했고 결과는 대박이 났다. 노래방에 실린 CM송이니 말이다. TJ는 14146, 금영은 64154다(친구들이랑 송년회 때 부르면 떼창 확정…).

2. 포카리스웨트 (2001)
랄라라라라라라라. 멀리서 달려오는 친구에게는 무조건 깔아줬던 이 브금!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그 자체로 청순의 대명사가 되었다. 외국곡 같은 느낌이 나지만 사실 국내 인디밴드인 ‘두번째달’의 ‘Blue breeze blow’를 각색해서 만든 것이다.

이미지로 나오는 포카리스웨트의 광고는 그 자체로 청순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 촬영지였던 그리스 산토리니도 ‘포카리 마을’로 함께 유명해졌다는 것.

3. 쿠우(2003)
소풍의 필수템이자 김밥의 절친. 우리는 언제나 팬돌이파와 쿠우파로 우정이 갈리곤 했다. 하지만 어느 파에 관계없이 뚜껑에 따라서 친구랑 짠~!하고 마셔야 진정한 인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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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마스코트 캐릭터와 음악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 누구든 맛을 보면 이렇게”라는 음악이 들리면 “쿠우~!”하고 외치곤 했다.

4.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2006)
음료계에 골든디스크가 있다면 꼭 들어가야 할 CM송 중 하나다. 당시 신인이었던 이준기가 이 노래를 부르자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출시 한 달만에 100억원이라는 매출 기록을 올렸다. 음이탈과 오글거림이 가득했지만 이준기. 그리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는 두 가지만은 뇌리에 남았다.

2019년 현재 이 광고에서 익숙한 얼굴을 더 찾아볼 수 있다. 배우 송하윤과 카라 박규리가 이 안에 있었다고?

5.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2006)
주변의 장꾸(장난꾸러기)들은 모두 따라한 것. ‘렐~렐~레몬에이드!’ 한 마리의 코브라처럼 따라 부르는 것이 이 노래의 감칠맛을 살렸다. 당시 개인 활동 때문에 함께 방송 출연을 잘하지 않았던 브라이언과 환희가 뭉쳤던 것, 그리고 썬키스트 첫 남성 모델을 선정한 것으로 많은 기대감을 샀다.

물론 포인트는 두 사람의 외모,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아니라. 렐~렐~레몬에이드. 였다는 게 함정이지만.

6. 오란씨(2010)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전 국민이 한 번쯤은 들어본 이 노래. 일명 타임머신 CM송이다. 1977년 윤형주씨가 작사, 작곡한 이 명곡은 40년이 넘도록 오란씨송으로 쓰이고 있다. 이 광고와 같은 년도에 데뷔한 배우 김지원은 무려 8대 ‘오란씨 걸’이라고 한다.

7. 맥심 아이스커피(2010)
한국사람들을 아무나 붙잡고 “여름엔~”이라고 외치면 “아이스 커피~”라고 대답하게 만든. 음료판 파블로프의 개… 아니 CM송을 실천한 광고다. 어떻게 보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의 단초가 되기도 했을 것 같다.

인간맥심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배우 이나영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9년 동안 커피 브랜드 맥심의 모델로 근속 중이다. 광고를 보면 언제나 변함이 없으신데, 왜 나는, 뭐 때문에, 왜죠?

8. 요리 에센스 연두(2012)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안다는 이 노래. 어디에서 들어봤나 했더니 마트에서 카트를 끌며 들어본 노래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일명 ‘마트 브금(BGM)’. 연두가 음료가 맞냐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마시즘에서는 간장도 마셨기 때문에(링크) 으… 음료가 아닐까?

9. 오로나민C(2015)
대학교 신입생 OT, MT, 각종 장기자랑의 입장 때 이 춤을 추며 들어오면 인싸로 확정.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음에 오는 가사로 세대가 갈리기도 한다. 마시즘 에디터님과 디렉터님은… ‘다 사랑스러워~’를 하셨다는 하하하.

10. 트로피카나 스파클링(2017)
참치송 이전에 수능 금지 광고 영상이었던 것. 2017년 제1회 마시즘 음료 대상에서 무려 ‘올해의 흥’으로 선정되었던 광고다. 당시 신인이었던 모모랜드 주이의 흥 가득한 댄스와 단순하고 임팩트 있는 영상이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다.

트로피카나는 물론 모모랜드를 알리는 데에도 일등공신. 한 번 보면 사과는 물론 포도, 망고 등 여러 버전을 찾아 듣게 될 것이다.

11. 아카페라 사이즈업(2019)
가수 폴킴이 자신의 데뷔곡을 편곡해서 불렀다. 텔레비전이 아닌 유튜브 광고로 자주 나왔다. 단순한 유튜브 광고였음에도 목소리 때문에 끝까지 다 봤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광고로 쓰였던 버전이 인기가 많아서 음원도 나오고, 콘서트도 했다고 한다.

당신의 귓가에 남는 음료CM송은?
좋은 음료가 마셨을 때의 기억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듯이, 좋은 음료 CM송 역시 그 음료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음료CM송. 오늘 당신의 귓가에 남는 음료CM송은 무엇일까?

Editor by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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