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멜로가 체질’, 배우로서 또 다른 시작·발판되길”

최윤나 기자
최윤나 기자2019-10-11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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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멜로가 체질’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큰 주축이 됐던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그 중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워킹맘’으로 분하며 자신의 연기에 있어서도 도전에 나선 것.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 마지막 방송 이후 본지와 만나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런 것에 감사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애정이 많고 한주에게도 애정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이 그리울 것 같고요”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지은이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엔 오디션을 봤어요. 한주라는 캐릭터에 대해 오디션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회가 생겨서 오디션을 보게 됐죠. 오디션을 보기 전에 시놉시스랑 오디션 대본으로 작품을 접했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래 친구들, 청춘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었죠. 그런 것들이 접목됐을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요. 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라고 회상했다.

이병헌 감독이 한지은을 한주 역할에 캐스팅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지은은 “오디션을 보고 나서 감독님을 뵀는데, 제가 연기한걸 보시고 감독님이 생각했던 한주의 모습과 가까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좋게 봐주셨죠. 감독님이 생각하셨을 때 한주가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렵고 복합적인 캐릭터라서요. 제가 가깝게 해석을 했다고 좋게 봐주셨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배우 한지은과 ‘멜로가 체질’의 황한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떤 부분일까.


“한주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어요. 처음엔 한주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컸어요. 한주라는 친구가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밝아 보이는데, 그런 모습을 간직하면서 내면은 단단해야했죠. 그게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어요. 순수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혼자 해결하려고 하죠. 주변 사람들을 보듬으려고 하면서 자신도 같이 힘을 내려고 하는 친구인데, 저와 그런 부분은 비슷해요. 그래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죠.”

함께 호흡을 맞췄던 천우희, 전여빈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한지은은 “두 배우는 평소에 워낙 팬으로서 좋아했던 배우였어요. 그래서 꼭 작품이 아니더라도 사적인 자리에서도 만나보고 싶었던, 궁금했던 배우들이었죠. 제가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마지막으로 미팅을 할 때 즈음에 천우희 배우와 전여빈 배우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래서 진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팬으로서 좋아하고 만나보고 싶던 배우들과 친구로서 함께할 수 있는 게 저에게는 하고 싶은 마음의 힘이 됐죠”라고 말했다.

‘멜로가 체질’에서 한지은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아들 인국이(설우형 분)와도 호흡을 맞췄다. 한지은은 “인국이 너무 귀엽죠. 인국이게 실제로 또래에 비해 성숙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연기, 사회생활을 접해서 그런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첫 만남부터 인국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쉴 때마다 저에게 ‘한주 엄마’라고 와서 손도 먼저 잡아주고 다가와주니까, 마치 진짜 엄마가 된 기분이었죠. 그걸 더 느끼게 해줘서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그거였거든요. 아이를 낳아서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모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인국이랑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그런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공명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한지은은 “공명이는 진짜 밝아요.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친구라고 느꼈죠. 공명이라는 배우와 파트너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을 찾아봤어요. 그걸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게, 굉장히 맑고 때 묻지 않은 기운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만났을 때도 그랬고요. 그래서 좋았어요. 굉장히 싹싹하게 먼저 마음을 열어줬죠.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어요. 공명의 한 마디에 힘이 났죠. 장난치면서 잘 지내는 것들이 연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잘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멜로가 체질’에서 러브라인인 듯 아닌 듯, 묘한 관계를 구축했던 추재훈(공명 분)과 황한주. 하지만 결말은 각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저도 (그런 결말을) 생각 못했어요. 계속 읽으면서 한주라는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끝맺음이 될까 궁금했죠. 왜냐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예측이 안 되는 인물이었어요. ‘멜로가 체질’을 봐주시는 분들이 재훈이와 한주가 이어지길 응원을 해주셨잖아요. 15부에서 한주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하는 부분에서, 저도 둘이 만나나보다 좋아하셨다가 16부에서 ‘뭐야’ 했죠.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주라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해가 됐어요. 한주라면 다른 사람과 충분히 이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이번 작품에서 한지은이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한주로서 봤을 때는 ‘오빠 오빠’ 신에 애정이 가요. 사실 한주는 6부 정도 까지는 현장에서 치이는 한주였거든요. 내 입장에서는 ‘고구마’스러운 게 많았어요. 그런 모습이 잇다가, 처음으로 진짜 한 방을 먹였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걸 보고서 시청자 분들이 ‘사이다다’ ‘통쾌했다’고 공감도 해주셨고요. 단순히 웃길 수 있는 신이었는데, 완벽한 이유가 있었던 거였죠. 신경을 많이 썼던 장면이라 기얶에 남아요”라고 회상했다.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고, 동시에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그는 ‘멜로가 체질’을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까.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또 다른 시작 같아요. 한지은이라는 배우에게 있어서 또 다른 발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고요. 저도 ‘멜로가 체질’의 팬이 됐어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게, 대사가 하나하나 버릴 게 없었죠. 촬영하는 것도 행복했고, 여기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위로받고 싶거나 힘을 받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 방영 당시 불거졌던 열애설의 주인공, 한해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개인사로 인해 드라마가 방영 되자마자 일이다보니, 개인사로서 드라마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우려가 있었죠. 다행히 분리해서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한해도)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고요. 그래서 연기하는 것에는 문제없었어요. 다행히 잘 집중할 수 있었죠.”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