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과 은빛 억새밭 거닐며 추억을 쌓으세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9-26 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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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경주시 암곡동 무장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억새밭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올가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8곳을 추천했다. 알록달록 단풍과 어우러진 문화 유적, 푸른 파도 소리와 함께하는 가을 빛깔에 흠뻑 취하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다음 달 3일 신라문화제 개막 등 가을 축제도 풍성하다.

경주 도심에서 불국사로 이어지는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황금 들판 사이로 펼쳐져 장관이다. 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 높은 가을 하늘과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이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로 손꼽힌다. 흩날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걸어야 제맛이다.



산림환경연구원은 통일전을 둘러본 후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산책을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든 나무 군락 사이와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고즈넉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은 경주의 숨은 가을 명소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이곳의 매력은 하늘과 닿을 듯 자란 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지는 잎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운곡서원은 가을이 되면 늘 북적인다. 1784년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운곡서원 안에는 수령 36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첨성대에서 월성 사이에 위치한 계림 숲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신화가 담겨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은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가 일품이다. 가을 풍경과 148만 m²의 억새 군락이 시야 가득히 들어온다. 억새밭에서 헤매는 기분이 달콤할 정도다. 신라 선문왕이 동해 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왕의 길’도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가을 산행을 즐겼다면 경주 양남주상절리와 전망대에 가보자. 천연기념물(536호)로 지정된 양남주상절리는 땅속의 고온 암석인 마그마가 여러 방향으로 냉각되면서 생긴 부채꼴 모양의 절리(갈라진 암석의 틈)가 독특하다.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하면서 걷는 파도소리길(1.7km)도 가볼 만하다. 구간별로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등 주변 환경을 표현한 이름이 붙었다. 등대길은 시원한 파도와 개성 있는 등대,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출렁다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