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국민청원 “대왕조개 채취, 이열음 아닌 제작진 탓”

jeje@donga.com2019-07-08 1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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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열음. 사진=스포츠동아DB
배우 이열음이 ‘대왕조개 채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7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우 이열음 씨의 징역 최대 5년 면제를 요청하고 ‘정글의 법칙‘ 제작진에게 엄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번 일은 ‘정글의 법칙’ PD와 제작진의 잘못이지 열심히 한 이열음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애초부터 태국 코디네이터와 제작진이 사전에 충분한 내용을 이열음에게 제대로 알려줬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는 태국의 한 섬에서 해양 탐사에 나서며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이열음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후 문제가 불거졌다.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이 현지 경찰에 제작진과 이열음에게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에 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고소했기 때문.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인 대왕조개는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대왕조개를 채취할 경우 최대 2만 바트(약 76만 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 사실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국내 언론 역시 앞다퉈 보도했다. 이에 ‘정글의 법칙’ 측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된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를 통해 “외국에서 범죄 저지르고 사과 한 마디 던지면 끝나는 건가. 나라 망신 다 시켜놓고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배우한테 책임 전가하지 말고 제대로 진상 밝혀내라”,  “제작진 너무 무책임하다” 등 의견을 남기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열음 측은 “태국 당국으로부터 이 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정글의 법칙’ 측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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