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수사받다 국외도피…‘병풍’ 사건 김대업, 어떻게 붙잡혔나

윤우열 기자
윤우열 기자2019-07-02 1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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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이른바 ‘병풍(兵風)’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 씨가 해외도피 3년 만에 지난달 30일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사진=뉴시스(경찰청 제공)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김대업 씨가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체포됐다.

7월 2일 경찰청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 파견 중이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은 지난달 초중순경 ‘김대업이 필리핀 말라떼 인근에서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색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30일 김 씨가 말라떼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구체적인 소재 첩보가 입수됐다. 이에 같은 날 오후 4시경 현지 이민청과 합동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호텔의 출입문 2곳을 모두 봉쇄했다. 낌새를 느낀 김 씨가 도주를 시도했지만, 추격 끝에 붙잡았다. 경찰은 현지 당국과 협의해 김 씨의 강제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2011~2013년 폐쇄회로(CC)TV 업체로부터 사업권을 따내게 해주겠다며 3차례에 걸쳐 총 2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 씨는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16년 6월 김 씨가 치료를 받을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김 씨는 검찰 출석 일정을 미루다 국외로 출국했다.

특히 김 씨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한 이른바 ‘병풍’(兵風) 사건의 장본인이다. 김 씨는 사기죄 등으로 수감 중이던 2001년 8월~2002년 2월 검찰의 병역비리사건 수사에 참여해 4차례에 걸쳐 수사관 자격을 사칭한 혐의 등으로 2003년 구속 기소됐다. 이듬해 징역 1년 10개월을 확정 받았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